걸그룹 걸스데이의 소진이 배우 박소진으로 부천을 찾았다. <행복의 진수>는 JTBC 2부작 단막극으로 기획됐으나 영화에 더 어울린다는 의견이 있어 현재 어떤 포맷으로 공개할지 논의 중이다. 청춘의 ‘행복’을 탐구하는 이 작품에서 박소진은 한 직장에 정착하지 못하고, 오래된 ‘남사친’ 진수(공명)와 사귀면 불행해질 거라고 생각하는 정수를 연기한다. “행복이란 그냥 없는 건데 그걸 찾겠다고, 어떤 정의를 내리겠다고 애쓴다. 그래서 ‘판타지’를 소개하는 부천에 왔나보다. (웃음) 요즘 청춘은 ‘진짜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많이 고민하는 과도기에 있는 거 같다. 이런 얘기를 하다보면 스스로가 꼰대처럼 느껴져서 주저하게 되지만 그냥 ‘선택의 문제’인 것 같다. 내가 보기에 정수는 욕심쟁이 같았다.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버릴 걸 버리지 못하고, 선택하는 데 있어 용기도 없다. 결혼하면 불행해질까 봐 걱정하는 부분은 공감이 많이 갔다.”
가수, 예능인, 배우로 활약 중인 그는 지난 3월 새 소속사와 계약했고, 지난 5월 이송희일 감독의 <제비> 촬영을 마쳤다. 배우로서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인 그는 “지난해 연극 <러브 스코어>를 하고부터 가장 하고 싶은 게 연기가 됐다”고 고백했다. “모두가 같은 마음이겠지만 연기를 정말 잘하고 싶고 오래 하고 싶다. 어릴 때야 쉽게 열정이 타오를 수 있지만 30대 이후엔 그런 일이 없을 줄 알았다. 그런 기분을 다시 느낄 수 있게 해줘서 요즘 감사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특히 “영화의 재미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5년 전부터 회사측에 영화 오디션 한번만 보고 싶다고 말했었는데, 기회를 얻지 못한 게 내내 아쉬웠다는 말을 덧붙이며. “노래할 때도 내가 무엇을 가장 잘할 수 있는지 뚜렷해지는 데 최소 5년이 걸렸으니, 배우로서 내가 어떤 캐릭터를 잘해낼 수 있는지 상상이 잘 안 간다. 그동안 내가 보낸 시간이 보통의 34살 여성과는 조금 달라서 어떤 장르에서는 내가 배우로 잘 쓰일 수 있겠지만 어떨 때는 잘 모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잠깐 잊고, 내가 가진 걸 전부 없애고 싶은 욕심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