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더 배트맨'의 새로운 캣우먼, 조이 크래비츠: 고양이처럼 영민하고 민첩하게
2022-03-04
글 : 조현나

“강력한 여성이면서도 취약하고, 분노를 표현하면서도 여린 면을 지닌 입체적인 인물로 그리려 했다.” <더 배트맨>의 새로운 캣우먼, 셀리나 카일 역에는 조이 크래비츠가 이름을 올렸다. 조이 크래비츠는 아직 완벽한 캣우먼으로 거듭나진 않았으나 고담에서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셀리나의 현재에 주목했다. 그런 셀리나를 이해하기 위해 택한 것은 그의 전사를 깊이 파고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과거의 상처로 인해 셀리나가 피해자처럼 보이길 원하진 않았고, 셀리나를 “자신과 비슷한 입장에 놓인 사람들을 위해 싸울 준비가 된 용기 있는 캐릭터”라고 정의하며 그에 몰입했다. 길고양이를 모티브 삼아 셀리나의 이미지를 구축한 조이 크래비츠는 고양이가 소리 없이 영민하게 움직이듯 민첩한 액션을 선보인다.

1988년 미국에서 태어난 조이 크래비츠는 가수 레니 크래비츠와 배우 리사 보넷의 딸이다. 그가 배우이자 밴드 롤라울프(Lolawold)의 보컬로서 활동하는 것은 부모의 예술적 재능을 고스란히 물려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2007년 <사랑의 레시피>로 스크린에 데뷔한 후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서 뮤턴트인 엔젤 살바도르를 연기했고 엔젤 살바도르로서 보여준 액션 연기로 크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예리한 눈매 때문일까. 고요하게 카리스마를 내비치는 그는 <애프터 어스>, <다이버전트> 시리즈 등에서 주로 강인한 면모를 지닌 캐릭터를 연기했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폭군 임모탄 조의 아내 중에서도 가장 의지력이 돋보이는 토스트 역으로 열연한 바 있다. 최근 <HBO> 시리즈 <빅 리틀 라이즈>에 출연해 여성들의 연대를 그렸으며 긴 호흡의 작품도 무리 없이 해낼 수 있음을 증명했다. 차기작은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영화 <키미>로, 인공지능 스피커 키미가 수집하는 오디오 스트림을 검토하는 음성 스트림 분석가 안젤라 역을 맡았다. <더 배트맨>의 셀리나가 그랬듯, 타인의 불행을 함부로 지나치지 않는 안젤라로 분한 조이 크래비츠의 모습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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