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할리우드 뉴페이스 10] 금발이 깜찍해
2010-11-11
글 : 이화정
<스파이더맨4>, 에마 스톤

“그녀에 관한 한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에마 스톤은 진짜 순금이다.” <좀비랜드>에 함께 출연한 빌 머레이의 평가가 과장은 아닌 듯하다. 할리우드의 무서운 신예를 언급할 때면 이제 88년생의 어린 여배우 스톤을 빼놓기 힘들게 됐다. <슈퍼배드>와 <좀비랜드> 그리고 최근 제작비의 다섯배가 넘는 수익을 거둔 할리우드의 화제작 <미스 A>에 이르기까지, 예기치 않은 성공에는 항상 스톤의 이름이 함께했다. 빨간 머리에 다소 고집스러우면서도 이지적인 얼굴. 전형적인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 특이함으로 스톤은 할리우드의 ‘잇걸’로 등극했다. 물론 스톤의 폭발력을 단적으로 입증해준 사건은 또래의 주목할 만한 배우를 제치고 그녀가 <스파이더맨4>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된 일이다. 기존 시리즈보다 청춘멜로의 역할에 신경을 썼다는 마크 웹 감독의 말대로라면, 스톤이 맡은 피터의 첫사랑 그웬 스테이시의 비중도 그만큼 커진 것. 지금껏 보여준 코믹영화 속 스톤의 모습과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하는 계기를 마련해준 셈이다.

17살, 아리조나의 청소년극단에서 연기를 시작한 그녀에게 연기는 익숙한 삶이다. 특히, 코믹영화의 팬이었던 그녀의 아버지는 모든 코믹영화를 보여주었고 할리우드행을 기꺼이 지원해주었다. “자유롭게 나를 연기하게 해준 부모님에게 감사한다. 그들은 내가 엇나가지 않고 연기하게 해주었다”며 감사를 표한다. 어릴 때 거실에서 부모를 즐겁게 해줬던 것처럼, 부모를 웃게 만드는 것이 최대 목표라는 그녀. 최근 ‘가장 섹시한 여성’으로 뽑힌 설문에 대해서 “나랑 잠깐만 같이 지내보면 그게 얼마나 웃긴 말인지 알 것”이라는 말처럼, 모두가 아직은 스톤을 잘 알지 못한다. ‘그웬 역에 빨간 머리가 웬말이냐!’는 일부의 반대의견이 있지만, 자, 그럼 사실을 말해보자. 그녀의 트레이드마크인 빨간 머리는 <슈퍼배드> 때 주드 애파토우 감독의 권유로 염색한 머리. 실은 금발이다. “갇힌 연기 대신 실제 경험을 해야 연기도 가능하다”는 그녀, 그래서 스톤의 연기는 치열한 공부와 생활, 휴식을 종합해 나올 할리우드의 새로운 가능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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