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할리우드 뉴페이스 10] 캐릭터 읽는 소년
2010-11-11
글 : 강병진
<렛미인> <더 로드>, 코디 스밋 맥피

-<더 로드>에서 이름도 없는 ‘소년’을 연기했다. 이 작품이 이해가 되던가.
=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는 세상이 왜 멸망했는지가 궁금했다. 나중에 원작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니, 원작자인 코맥 매카시에게는 세상의 종말보다 아버지와 아들이 둘만 남게 된 상황이 더 중요했을 것 같았다. 관객은 영화를 보면서 만약 아버지가 사라질 경우, 이 아이는 어떻게 될까 두려워했을 것이다. 그게 <더 로드>의 매력이다. 난 코맥 매카시가 원했던 그대로의 캐릭터가 드러나기를 원했다.

-나이답지 않게 고민이 많았나보다. 몇살인가.
= 1996년생이다. 어렸을 때부터 가족이 내 연기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아빠인 앤디 맥피는 20년 넘게 활동한 배우고, 누나인 시아노아 스밋 맥피도 연기를 했다. 특히 아버지는 나를 오디션에 데려간 장본인이다. <렛미인>에 함께 출연한 크로 모레츠는 오빠가 연기연습을 도와준다고 하는데, 난 아빠와 함께 연습한다. 물론 촬영현장에서는 다르다. 아빠는 나를 감독에게 맡기고 사라져버린다.

-맡은 캐릭터에 어떻게 접근하는 편인가.
= <더 로드>에선 영화 속 소년에 대해 많은 걸 써봤다. 이를테면 그가 살고 있는 공간이 가진 풍경 같은 거. 또 그의 엄마가 좋아했을 물건도 상상해봤다. <렛미인>의 오웬을 연기할 때도 그의 일기를 썼다. 이때는 스웨덴 버전의 영화 <렛미인>이나 원작 소설, 다른 뱀파이어영화도 일체 보지 않았다. 오로지 시나리오로만 접근했다.

-그럼 눈물연기를 할 때는 어떻게 하나. 키우던 고양이가 죽었던 때를 떠올리거나 그러지 않나.
= 난 슬픈 기억을 떠올리는 걸 정말 싫어한다. 감독이 컷을 외쳤을 때, 바로 그때부터 정말 슬퍼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바로 감정을 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난 그저 캐릭터에 빠져 있고 그가 처한 상황만을 생각한다.

<렛미인> 다음 작품도 예정돼 있나.
= 일단 애니메이션 <파라노먼>에서 목소리 연기를 맡는다. 좀비들과 맞서 싸워 지구를 지키는 소년 역이다. 그외에 흥미로운 몇몇 작품을 보고 있다. 규모가 큰 영화에 욕심내지 않고, 계속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한다. 이건 내가 10살 때부터 해온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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