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할리우드 뉴페이스 10] 섹시한 야수
2010-11-11
글 : 장영엽 (편집장)
<아이 엠 넘버 포> <비스틀리>, 알렉스 페티퍼

‘라이징 스타’의 평가 항목에 외모가 포함되어 있다면, 알렉스 페티퍼는 단연 이 분야의 선두주자일 것이다. 그는 일곱살 때 장난감 가게에서 만난 랄프 로렌이 ‘갭 키즈’의 모델을 제안했을 정도로 타고난 미모의 소유자다. 열아홉 살에는 영국 잡지 <글래머>의 설문 조사에 참여한 2천명의 영국 여성이 ‘지구상에서 스물한 번째로 섹시한 남자’로 페티퍼를 꼽았으며, 버버리의 크리에이티브 총괄 책임자 크리스토퍼 베일리는 버버리의 재건을 꿈꾸며 지극히 영국적으로 아름다운 페티퍼를 제국의 얼굴(2008∼2009년)로 삼았다.

이처럼 알렉스 페티퍼는 아직까지는 <스톰브레이커> <토멘티드> 등의 영화 출연작보다 특출난 외모의 영국 청년으로 기억되는 신인이다. 그러나 그는 2011년이 되기 전 반드시 예습해야 할 남자다. 마이클 베이와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하고 <디스터비아>의 D. J. 카루소가 연출하는 SF블록버스터 <아이 엠 넘버 포>의 ‘넘버 포’(2011년 2월 미국 개봉)와 현대판 <미녀와 야수>라 부를 만한 CBS 제작 로맨스영화 <비스틀리>(2011년 3월 미국 개봉)의 ‘야수’가 모두 페티퍼의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 엠 넘버 포>에서 페티퍼는 자신의 행성이 파괴되자 지구인으로 가장하고 11년 동안 지구에 머무르는 외계인 ‘넘버 포’를 연기한다. 스필버그와 마이클 베이, 카루소가 지켜보는 오디션 현장에서 “죄송해요. 저 이거 못할 것 같아요”라며 뛰쳐나갔음에도 주인공을 맡게 되었다니, 캐스팅 과정 자체가 SF적이다. 촬영을 마친 <비스틀리>에서는 미국식 정서에 적응하느라 고생했다. “제가 미국인이 아니잖습니까. 제가 맡은 역할이 <이유없는 반항>의 제임스 딘 같은 캐릭터라는데, 도통 그 정서를 모르겠더라고요.” 그러나 고소공포증을 이겨내고 미국행 비행기를 탄 뒤, 영국식 악센트를 미국적으로 교정하며 두편의 할리우드영화에 출연하는 경험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콜린 퍼스, 휴 그랜트를 이어 할리우드의 애정공세를 받을 영국 남자배우의 자리는 아직 비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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