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매일 새로 태어나는 남자
2015-02-24
글 : 정지혜 (객원기자)
사진 : 백종헌
<뷰티 인사이드> 백감독

<뷰티 인사이드>

출연 한효주, 김대명, 도지한, 전영운, 박신혜, 이범수, 박서준, 김상호, 천우희, 우에노 주리, 이재준, 홍다미, 조달환, 이진욱, 김민재, 서강준, 김희원, 이동욱, 고아성, 이승찬, 김주혁, 유연석 외 / 제작 용필름 / 배급 NEW / 개봉 상반기

Synopsis 우진은 매일 아침, 잠에서 깰 때마다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해 있다. 성별과 나이, 국적까지도 제멋대로다. 그의 이런 ‘변신’을 두고 사람들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하고 신기한 능력을 가졌다고 말할지 몰라도 정작 우진은 점점 더 외롭기만 하다. 그런 우진의 비밀을 알게 된 여자 이수(한효주)는 그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독특한 설정의 멜로드라마다.

기막힌 일이다. 1인다역도 아니고 다인1역을 위해 무려 70여명의 배우가 캐스팅됐다. 김대명, 박신혜, 이범수, 박서준, 김상호, 천우희, 김주혁, 유연석 등의 얼굴을 한 영화에서, 한 역할로 만나볼 수 있다. 성별도 다르고 연령대도 다양한 배우들이 연기할 인물은 오직 한 사람, <뷰티 인사이드>의 남자주인공 우진이다. 우진은 누구인가. 매일 자고 일어나면 전날과는 전혀 다른 외모를 가진, 때론 성별과 국적까지도 달라지는 ‘요상한’ 남자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그를 사랑하는 여자 이수(한효주)가 있다.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불러일으킨 <뷰티 인사이드>는 2013년 칸국제광고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광고 ‘더 뷰티 인사이드’(The Beauty Inside)에서 그 설정을 끌어왔다. 인텔과 도시바가 합작으로 만든 이 광고는 날마다 모습이 바뀌는 남성이 한 여자와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일을 여섯개의 에피소드로 구성했다. 이 재기발랄한 광고를 스크린으로 옮겨올 생각을 한 콤비가 있으니, 바로 연출을 맡은 백감독과 제작사 용필름의 임승용 대표다.

“별 생각 없이 임 대표님께 재미난 광고가 있다며 소개했다. 그런데 대표님이 영화화해보자고 하시면서 내게 직접 감독을 해보면 어떻겠느냐고 하시더라.” 예상치 못한 순간, 백감독은 감독 데뷔를 하게 됐다. 그러나 영상을 다루는 그의 재능은 검증된 지 오래다. 그는 ‘백종열체’를 유행시키며 광고계에서 입지를 다져온 CF감독이자, 임 대표가 프로듀서였던 <올드보이>(2003)를 시작으로 <그놈 목소리>(2007),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커플즈>(2011), <설국열차>(2013)의 오프닝 타이틀을 제작했다. 눈 밝고 깐깐한 임 대표가 “말아먹기는 했지만, 백감독과 술집 ‘스미스 선생’도 차렸다. (웃음) 그와는 성향이나 해보고 싶은 이야기가 서로 잘 맞았던 것 같다”고 할 만큼 백감독을 향한 믿음을 보이기도 했다.

백감독은 첫 연출에 걱정이 앞섰지만 나름의 돌파구를 마련해나갔다. “각색 과정에서 우진과 이수의 뒷이야기를 상상해보는데 오히려 잘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품 광고뿐 아니라 스토리 광고를 해본 경험도 있었고. 결국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는 비슷한 작업이니까.” 촬영이 시작된 후에는 배우들의 연기 톤을 조절해 가는 게 주요했다. “우진 역의 배우들에게는 감정을 조금 덜 드러내는 쪽으로 가자고 했다. 그래야 감정이 쌓여 여러 명의 우진이 한명의 우진으로 보일 테니까. 반면 상대 배우가 계속 바뀌어 감정을 누적하기 쉽지 않았을 효주씨에게는 매번 달라진 애인을 대해야 했던 이수 역시 그랬을 것이니 그 스트레스를 연기에 넣어달라는 ‘잔인한’ 조언을 하기도 했다. 공감해준 효주씨에게는 고마울 뿐이다. (웃음)” 이제 2주간의 체코 로케이션만 마치면 크랭크업이다. 센스 있는 신인감독과 독특한 컨셉 그리고 쟁쟁한 배우 군단이 만들어낼 색다른 러브 스토리는 상반기 개봉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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