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라이징 스타⑩] 성유빈 - 20년 후엔... 할리우드?
2018-01-22
글 : 이화정
사진 : 오계옥
<신과 함께-죄와 벌>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유아인(<완득이>), 오다기리 조(<마이웨이>), 이제훈(<파파로티>), 이현우(<은밀하게 위대하게>), 정재영(<역린>). 웬만한 주연배우의 아역 역은 성유빈 말고 다른 이름을 찾기 어렵다. 데뷔작 <완득이> 이후 8년 동안 스케줄이 안 맞아서 못한 걸 빼면, 시쳇말로 ‘싹쓸이’다. 주연배우의 반항적인, 혹은 어두운 과거에는 성유빈이 항상 자리하고 있었다. <신과 함께-죄와 벌>에서 잠든 어머니를 두고, 가난에서 벗어나려 극단적 선택을 하는 어린 자홍에 이르러 성유빈의 능란한 ‘어린’ 역할은 정점에 이르렀다. 영화가 전달하는 비극의 조명, 그 사이로 1300만 관객을 울린 장면의 주역이 됐다. “극장 가서 두번을 봤는데, 베개 신 나올 때 눈을 감고 봤다. 못 보겠더라. 좀더 유연하게 완급 조절하는 감정을 주었어야 했는데….” 촬영으로부터 벌써 2년이 흘렀다. 성유빈은 그사이 <살아남은 아이>와 <아이 캔 스피크>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를 찍었다. 쉼 없이 촬영을 하고 캐릭터에 몰두하는 동안, 한창 변화를 겪는 시기와 맞물려 그의 연기도 부쩍 성장했다. “지금의 나라면 더 깊게 표현할 수 있을 텐데. 연달아 차기작을 하면서 전작을 반성하고 또 다음 캐릭터를 발전시켜 나가다보니 역할 그 자체가 된다는 게 뭔지 조금은 알겠더라.”

연기를 시작한 건 10살 때. “연기학원 다녀보라는 권유를 받았는데, 어린 마음에 그런 거 하면 레고 블록 같은 장난감을 주나 하는 기대에 시작했다. (웃음)” 시작은 그렇게 단순했지만 그렇게 연기가 좋아졌다. “현장은 늘 어렵다. 5학년 때인가 엄마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냐, 힘들면 그만두라’고 하시는데, 연기를 못하게 될까봐 많이 울었다. 연기를 하면 나도 알 수 없는 희열이 느껴진다. 그러고보면 체질인가보다.” 아역으로는 톱의 위치, 하지만 성유빈은 ‘유명세’보다 ‘연기적으로 다질 수 있는 역할들’을 찾고 싶다고 한다. “성인 이미지가 갖춰졌을 때 알려져도 늦지 않다. 연기를 쭉 할 테니까, 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대호>에서 최민식 배우의 아들 역할로 가까이에서 호흡을 맞추며, “아역이 아닌 ‘석이’ 자체의 캐릭터”로 쌓은 경험 그리고 독립영화 <살아남은 아이>를 통해 단순히 연기뿐만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간” 경험, 반항적인 기존의 이미지로 시작하지만 그 안에 복잡다단한 내면을 가진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에서의 학교 폭력 가해자 연기 경험 모두가 성유빈에게는 연기 자산을 쌓는 시간이었다. “어릴 때는 정말 얼굴에 철판 깔고 연기했다. 창피한 걸 모를 때니까. (웃음) 자라면서 전형적인 아역 연기에 빠지지 않도록 많이 연구했다. 어떤 역할이든지 할 수 있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 “20년쯤 후면 할리우드 진출도 이루지 않았을까” 꿈꿔본다는 성유빈. 고3이 되는 지금, 일단 연기전공이 목표이자 라인업이다.

“고교 야구선수가 낙차 큰 변화구를 던지는 느낌이다.” _<아이 캔 스피크> 김현석 감독

“기계적인 연기가 아니라 상대배우와의 호흡에 흐름을 탈 줄 안다. 너무 잘해서 오히려 문제가 될 정도로 노련하다.” 더 나아가 마스크도, 연기도 본격적으로 성인 연기자의 모습을 더 기대하게 만드는 배우라며.

연기도 작곡도 나의 것

“표출하고 만들어가는 걸 좋아한다.” 연기가 그 첫 번째 대상이라면 음악은 성유빈이 연구하는 또 하나의 목표다. 연기 외의 시간, 그는 EDM에 빠져 독학으로 음악 공부를 한다. 힙합, 팝송, 재즈, 디스코 가리지 않고 듣는다고. 파고들수록 고전음악, 악기 자체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키보드를 사용한 지 2년여. 혼자 작곡한 곡도 꽤 된다. “연기도, 작곡도 끝나지 않을 것이다.”

영화 2018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2017 <살아남은 아이> 2017 <신과 함께-죄와 벌> 2017 <아이 캔 스피크> 2015 <대호> 2015 <협녀, 칼의 기억> 2015 <세계일주> 2014 <맨홀> 2014 <역린> 2013 <파파로티> 2011 <마이웨이> 2011 <완득이> TV 2017~18 <흑기사> 2016 <굿와이프> 2014 <괜찮아, 사랑이야> 2013 <환상거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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