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아름다운 외모에 가려져 있던 개성이 공적으로 드러난다.”(이지현) <미쓰백>의 한지민은 올해 한국영화계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배우의 변신을 보여준다. 미디어가 선호하는 부드러운 여성상에 잘 어울리는 생김새가 한겹의 베일일 뿐이었다는 새로운 자각을 안긴다. 가정폭력의 피해자이자 범죄자로 낙인 찍힌 채 살아온 무뚝뚝한 인물, 그리고 비슷한 처지의 어린아이에게 함께 살아내자고 손을 내미는 인물 백상아는 한지민을 통해 비로소 양면의 진실함을 갖는다. “건조하고 낮은 목소리로 내뱉는 욕설, 독기와 불안이 서린 눈빛이 어우러지면서 불과 몇 장면 만에 기존에 알고 있던 배우의 모습이 더이상 떠오르지 않는다.”(황진미) 한지민은 “평소 아동학대 이슈에 관심이 많았기에, 어느 날 새벽녘에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이 영화는 무조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대중에게 익숙한 기존의 이미지로 인해 “백상아 캐릭터가 흐리게 보이지 않을지 걱정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주연배우로서 느꼈던 책임감을 고백했다. “여성 중심 영화에서 ‘미쓰백’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명확하게 알고, 그 의미를 최대한 끌어내려 했던 것이 보인다”(듀나)는 평은 배우의 고심을 입증한다. 2018년을 마무리하며 청룡영화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모두 한지민의 이름을 여우주연상으로 호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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