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감독의 기다림이 마술처럼 담겼다. 자연이 허락하는 시간은 짧고 변덕스럽지만, 홍경표 촬영감독은 사람의 눈으로는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어떤 빛을 기어코 낚아채 카메라에 담는다.”(김소미) <버닝>에서 홍경표 촬영감독은 빛을 만들지 않았다. 장면에 적합한 시간을 기다렸다가 필요한 빛과 공기를 포착해 카메라에 담아냈을 뿐이다. “해미(전종서)가 종수(유아인)의 집 마당에서 춤추는 시퀀스는 어둠이 질 때 한번에 성공하지 않으면 안 되는 롱테이크 장면이라 찍기 전에 테스트도 많이 했는데 운이 좋았다”는 게 홍 감독의 회상이다. 현재 그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 촬영을 마치고 색보정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기생충> 촬영은 정말 좋았다. 내가 읽은 봉준호 감독의 시나리오 중에서 가장 재미있고, 인물이 현실적이다.” 2018년은 <버닝>과 <기생충>을 연달한 작업한 까닭에 그로선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보낸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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