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2018년 총결산⑭] 올해의 외국영화 총평, 6위부터 10위까지의 영화들
2018-12-19
글 : 송경원
아직은 ‘극장 개봉작’ 순위입니다
<쓰리 빌보드>

해마다 어려워진다. 외국영화는 매년 다채로운 색깔을 지닌 걸작들이 쏟아져나오는 만큼 전반적으로 지지가 분산되는 경향이 있다. 올해 역시 특정 작품으로 쏠리지 않고 고르고 다양한 작품들이 언급되었고 근소한 차이로 순위가 갈렸다. 다시 말해 순위 자체는 그다지 큰 의미가 없으며 10선에 오른 영화 이외에도 소개해야 마땅할 영화들이 무수하다. 그런 와중에도 유독 스티븐 스필버그를 향한 애정과 신뢰는 도드라진다. <더 포스트>와 <레디 플레이어 원> 두편의 영화로 표가 갈린 것까지 감안하면 스필버그를 향한 찬사는 독보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제나 평자들의 사랑을 받는 폴 토머스 앤더슨의 <팬텀 스레드> 또한 고른 지지를 바탕으로 2위로 선정됐다.

3위 <어느 가족>, 4위 <패터슨>, 5위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그리고 공동 6위를 차지한 숀 베이커 감독의 <플로리다 프로젝트>와 마틴 맥도나 감독의 <쓰리 빌보드>는 그야말로 종이 한장 차이로 순위가 갈렸다. “영화가 불행을 다루는 방식이 어떠해야 하는지 보여준”(김혜리)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숀 베이커를 고유한 방법론과 시각을 가진 시네아스트의 목록에 확실히 입적시킨 작품”(김혜리)이다. “눈부신 플로리다의 햇살과, 센 척하는 주인공 무니의 위악적 말과 행동, 위선 떨지 않는 어른들의 모습으로 채워진 날것의 세상은 디즈니월드가 제공하는 판타지보다 훨씬 활기 넘친다.”(이주현) “강렬하고 아름다우며 문제적”(홍수정)인 영화 <쓰리 빌보드>는 “아이러니와 분노가 우스꽝스럽게 뒤섞인 미국 사회의 자화상을 신랄하게 펼쳐 보였다”(장영엽)는 평을 받으며 지지를 이끌어냈다. 오늘의 미국을 관통하는 문제의식이 엿보인다는 점에서 한국영화와 마찬가지로 시대를 읽어내는 영화들이 좀더 주목을 받은 흐름을 읽을 수 있다. 8위로 선정된 <레디 플레이어 원>은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서 여전히 생기 넘치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현재를 확인할 수 있는 영화다. “시대의 변화를 기꺼이 본인의 자산과 결합시키며 진화해온 거장이 만든 또 하나의 걸작”(임수연)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는 이 영화는 “고전주의자 스필버그가, 오리지널리티에 무관심한 21세기 할리우드가 보란 듯이 만들어낸 레퍼런스의 교향악이다. 동시에 저자의 내적 생애가 작품의 비밀이라는 매우 작가주의적인 아이디어를 설파한다”.(김혜리)

<플로리다 프로젝트>

9위는 프레더릭 와이즈먼 감독의 <뉴욕 라이브러리에서>가 선정됐다. “뉴욕의 도서관이라는 공간과 그 공간을 운영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 모두가 모여 만들어낸 대서사시로 1967년 <티티컷 풍자극>부터 50년간 줄기차게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한 감독이 드디어 이 영화에서 정점에 찍었다.”(홍은애) 10위는 린 램지 감독의 <너는 여기에 없었다>에 돌아갔다. “올해 가장 강렬하고 밀도 높은 영화적 경험”(김혜리)이라는 평이 이 영화의 진가를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 밖에 데이비드 로워리 감독의 <고스트 스토리>,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조시 샤프디, 베니 샤프디 감독의 <굿 타임>이 근소한 차이로 순위권 바깥에 자리했다. 또 한 가지, <씨네21> 올해의 영화는 극장 개봉작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적지 않은 평자들이 영화제 혹은 2차 매체와 스트리밍을 통해 소개된 좋은 영화들을 꼽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21세기 디지털 미디어의 시대, 위기를 맞이할 거라고 지레짐작했던 영화의 바다는 도리어 점점 넓고 깊어지는 중이다.

외국영화 10선

01. <더 포스트> 02. <팬텀 스레드> 03. <어느 가족> 04. <패터슨> 05.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06. <플로리다 프로젝트> <쓰리 빌보드> 08. <레디 플레이어 원> 09. <뉴욕 라이브러리에서> 10. <너는 여기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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