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2022 상반기 한국영화 결산①] 분석할 결심
2022-09-01
글 : 송경원
정리 : 이다혜

태풍을 기대했지만 예상보다 파도가 크진 않았다. 올 여름 시장을 노린 한국영화 4편이 차례로 관객과 만난 후 조금 이른 성적표를 받아드는 중이다. 한국영화 시장이 역동적인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올해만큼 변화의 조류가 급격하게, 그리고 자주 바뀐 적도 드물 것이다. 지난해 전세계 OTT 시장을 강타한 <오징어 게임> 이후 무게는 급격하게 OTT쪽으로 쏠려 2022년 설 연휴 극장가마저 한산했다. 그렇게 코로나19 팬데믹이 잡혀가는 분위기와 무관하게 극장이 침체 일로를 걷는가 싶더니 이번엔 첫 천만 영화 <범죄도시2>가 사랑을 받으며 다시 불을 지폈다. 올여름 극장가의 성적표가 중요한 이유는 단지 한두편의 흥행작을 넘어 향후 산업 전반의 흐름을 판가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씨네21>에서는 2주에 걸쳐 올여름 시장과 상반기 한국영화를 분석하는 기획을 준비했다. 우선 공개하는 건 한국영화에 대한 내적 분석, 비평적 목소리다.

지금 한국영화에 던지고 싶은 질문은 너무 많다. <범죄도시2>의 1200만 흥행 돌풍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헤어질 결심>이 초반의 부진을 딛고 관객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외계+인> 1부의 박스오피스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한국영화 관객은 무엇이 달라졌는가. 코로나19 이후 OTT가 급성장하고 극장 관람료가 인상되는 등 크고 작은 변화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차곡차곡 모아둔, 실타래처럼 엉킨 질문을 찬찬히 풀어보고자 한다. 그 첫걸음으로 비평적인 시선에서 2022년 한국영화들을 분석해보았다. 우선 한국영화 스토리텔링의 경향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송경원 기자의 글을 시작으로, <씨네21>의 비평 코너 ‘프런트라인’의 평론가 4명이 만나 다양한 관점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프로듀서, 작가성, 관객과 극장 등 2022년 한국영화에 던지는 4가지 질문이 최소한의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여기에 김병규, 김소희, 송형국 평론가가 각각 상반기 다시 돌아봐야 할 한국영화를 소개한다. 2022년 상반기에 놓쳐선 안될 순간에 대한 고백이자 제대로 소개하지 못한 영화에 대한 뒤늦은 반성문이다. <씨네21>의 상반기 한국영화 분석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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