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가 공개됐을 때 <헤어질 결심>과 <놉>이 어떤 부문에도 호명되지 못한 결과를 두고 국내외에서 논란이 불거졌다. 오스카 전초전으로 불리는 유력 비평가협회 시상식에서 선전한 두 영화가 아예 외면을 받은 것은 여전히 장르영화에 박한 오스카의 한계를 보여줬다는 반응이다. <헤어질 결심>과 <놉>의 후보 탈락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여전히 오스카는 영화 애호가들이 사랑하는 축제 중 하나다. 올해도 어김없이 <씨네21> 기자들이 지지하는 작품과 아카데미의 선택을 비교·예측하는 기사를 마련했다. <헤어질 결심>과 <놉>의 노미네이트 불발을 중심으로, 최근 다양성을 강화하는 과시적인 흐름에도 불구하고 오스카가 지닌 한계와 최근의 경향도 짚었다. 주요 후보작 중 <씨네21>이 다루지 않았거나 처음 소개하는 작품들도 있다. 3월22일 국내 개봉이 확정된 스티븐 스필버그의 신작 <파벨만스>는 스필버그 감독이 처음으로 자전적인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가내 수공업으로 영화를 만들었던 소년 스필버그의 기억을 재구성한 <파벨만스>는 예술과 삶, 영화 만들기의 본질에 관한 작품이기도 하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7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이변을 일으킨 <서부 전선 이상 없다>는 오스카에서도 웃을 수 있을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서부 전선 이상 없다>가 1930년, 1979년 버전과 어떻게 차별화되는지, 동시대에 갖는 의미를 살펴보았다. 제9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3월12일(미국 현지 시간 기준) 열린다.
*이어지는 기사에 ‘씨네21’의 선택 VS 아카데미의 선택 기획이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