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기획] 슈퍼스타 혹은 보통 사람, 주윤발부터 한효주까지, 눈길 끈 이벤트들
2023-10-20
글 : 송경원

아시아영화인상 수상한 배우 주윤발

제28회 부산영화제는 영원한 따거(큰형) 주윤발의 감사 인사로 문을 열었다. 1973년 <투태인>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린 뒤 올해로 데뷔 50년을 맞이한 배우 주윤발은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하며 부산을 찾았다. “50년은 확실히 긴 세월이다. 그러나 뒤돌아보면 또 어제 같기도 하다”며 소회를 이어간 주윤발은 여러 행사에서 거침없는 발언을 남겼다. 10월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규제가 많아 제작자들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국 정부의 엄격한 검열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한편 재산 기부에 대한 질문에 여유 있는 농담과 함께 “어차피 이 세상에 올 때 아무것도 안 가지고 왔기 때문에 갈 때 아무것도 안 갖고 가도 상관없다. 내게 필요한 것은 점심·저녁 먹을 흰 쌀밥 두 그릇뿐”이라며 진심을 전했다. 주윤발은 “나는 슈퍼스타가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보통 사람”이라며 아침 조깅을 하는 등 소탈한 행보를 이어갔지만 그럴수록 더욱 빛나는 별의 가치를 증명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 기자회견

올해 부산영화제 전반부의 화제작은 단연 갈라 프로그램에 초청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괴물>이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10월7일 KNN시어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주연배우인 구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와 함께 참석해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괴물>은 “두 소년으로부터 버려지고 남겨진 우리 어른들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어떤 것을 생각해야 하는가를 질문하는 영화”라는 감독의 소개처럼 그간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해왔던 작업의 연장에 있으면서도 새로운 지점들로 가득하다. 사카모토 유지가 각본을 쓰고 올해 초 세상을 떠난 류이치 사카모토가 음악을 맡은 이 영화는 세 창작자의 앙상블을 확인할 수 있는 수준 높은 결과물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특히 영화 후반부 음악실 장면을 작품의 핵심으로 꼽으며 “사카모토 유지의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이 영화는 이 장면을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액터스 하우스: 한효주

10월7일 오후 KNN시어터에서 ‘액터스 하우스: 한효주’ 행사가 열렸다. 액터스 하우스는 동시대 대표 배우들이 자신의 연기와 작품에 관해 솔직한 이야기를 전하는 자리로 올해 부산영화제에서는 윤여정, 존 조, 송중기, 한효주 등 네명의 배우가 액터스 하우스를 통해 관객과의 만남을 이어갔다. 한효주는 “영화의전당이 처음 만들어진 해의 개막작이 <오직 그대만>이었다”라며 부산영화제와의 각별한 인연을 회상했다. 신작 <독전2>를 시작으로 그동안의 작품들에 얽힌 기억을 소중히 풀어낸 한효주는 “20대를 보내고 30대에 들어서면서 시간이 너무 빨리 흘렀다. 현장 가면 스탭들이 선배님이라고 부르는데 화들짝 놀란다. 지금도 내가 선배라는 사실은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좋은 선배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현장에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연기 생활을 맞이하는 각오와 기대를 함께 내비쳤다.

사진제공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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