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앞으로 더 자주 만나요! 2025년에 주목해야 할 배우들 - 이병헌, 김고은, 추영우, 채원빈
2025-02-14
글 : 임수연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2021년부터 실시한 영상산업 관계자 설문에서 처음 순위권에 든 이름들이 나타났다. 2021년 ‘주목해야 할 남자배우’ 1위를 차지한 이병헌이 4년 만에 다시 1위에 올라 관록을 입증했다면, 임지연과 고민시는 새롭게 5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고 변우석은 무려 세개 부문에서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추영우와 채원빈은 첫 등장에 1위를 거머쥐었다. 지난해의 활약상과 앞으로의 기대를 구분하기 위해 ‘2024 인상 깊은 활약을 보여준 배우’와 ‘2025 주목하는 배우’ 항목을 나누어 물었다.

남자배우 1위 변우석, 여자배우 1위 김고은

2024년 인상 깊은 활약을 보여준 남자배우 1위는 압도적인 지지로 <선재 업고 튀어>의 변우석이 차지했다. “티켓 파워가 사라진 이 시점에 단독 팬덤을 가져올 수 있는” 그는 “해외시장에서도 선풍을 일으킨 대형 남자배우”다. “<늑대의 유혹>의 강동원 이후 전 세대에 걸쳐 가히 신드롬에 가까운 사랑을 받은 건 처음”이었다. 때문에 “변우석이 캐스팅된다면 어떤 대본이든 편성을 고려”하고 “모든 광고와 뉴스를 가져가”며 “2024년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배우”로 등극했다. 그렇게 변우석은 “주목받지 못했던 시스템과 작품을 통해서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 수 있는 사례”를 보여주며 “기존 남자배우의 구조를 흔들”었다.

2위 조정석은 여름 극장가에서 <파일럿>으로 471만명 관객을 동원하며 “연기의 다양성을 보여준 것과 동시에 주연으로서 흐름을 끌어가는 능력의 최대치를 보여준” 배우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특유의 성실함으로 돌파하는 저력”으로 “코미디라는 조종간을 잡고 착륙에 성공”하며 “<파일럿>의 흥행은 조정석 덕분에 가능”했다는 평을 받았다. “조정석의 원맨쇼는 어디까지 지속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눈물의 여왕>으로 “연기력의 절정”과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여준” 3위 김수현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매력, 스타성, 연기력을 지닌 현존 30대 최고의 남자배우”다. “과작이 너무 아쉬운 만큼 다작해줬으면 좋겠다”는 관계자들의 전언이 있었다. 4위 정해인은 올해 “개성 있는 연기”로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모두 잡았”다. “<엄마친구아들>에서 평소 잘하던 연기에 익살 맞음을 더해 알던 맛의 편안함”을 보여줬다면 “<베테랑2>는 정해인이 진짜 배우가 되어가고 있음”을 증명한 필모그래피다. “또 천만이라니!” 5위 마동석은 “<범죄도시4>까지 이어진 독보적인 카리스마와 액션 연기로 관객에게 여전히 깊은 인상을 남기며 한국 영화산업의 중심에 서 있음”을 보여줬다.

“연기력과 상업성을 모두 갖춘, 또래 배우 중 가장 앞서 있다.” 역시 압도적인 표를 얻은 김고은이 2024년 인상 깊은 활약을 보여준 여자배우 1위에 올랐다. 연초에는 “<파묘>에서 이 시대 관객에게 유효한 연기를 선보이며 MZ 관객을 극장에 불러내는 데 성공”하더니, “<대도시의 사랑법>에서는 청춘와 우정을 세밀하게 표현”하며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했다. 특히 “캔버스화를 신은 MZ 무당의 매력적이고 소름 돋는 굿 장면”은 “<파묘>의 센세이션을 한 장면으로 압축”한다. “독보적인 연기력과 대체불가한 그만의 개성”으로 “작품 안에 스며드는 동시에 자신만의 얼굴을 잃지 않는 존재감”을 가진 김고은은 “김혜수, 전도연이 이끌어왔던 전성기를 넘어 한국 여자배우의 새로운 선두가 되기에 모자람이 없”다.

2위 김태리는 “<정년이>를 통해 다시 한번 놀라운 연기력과 철저한 캐릭터 준비 자세”를 보여줬다. “가장 하위의 하위에 속할 수 있는 이야기를 배우의 열정과 에너지로 주류로 끌어올린” 그가 “여성 중심 서사 드라마를 유행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평이다. “프로젝트 전체를 끌고 갈 수 있는 배우로서 존재감이 빛났던 한해”였다.

“<눈물의 여왕>에서 복잡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화제성을 다시 한번 입증”한 3위 김지원은 단연 “톱 레벨 여배우의 입지”에 서 있는 스타다. “기존 드라마에서 주로 남자배우가 맡았던 ‘싸가지 없지만 아픔을 간직한 주인공’ 캐릭터를 여성배우가 뒤집어 연기하면서 여성 팬들 사이에서도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2024년 한 단계 더 도약했다.” <리볼버> <옥씨부인전>의 “흡인력 있는 마스크” 4위 임지연은 “얼굴 전체로 캐릭터를 표현하는 성장세”를 보여줬다. 그는 “작품에 꼭 맞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다채롭게 진보”하고 있다. 5위 고민시는 “<서진이네> 같은 편한 예능에서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같은 스릴러 장르물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매력의 소유자”다.

주목하는 배우들

2025년 주목하는 남자배우 1위는 <승부> <어쩔수가없다> <오징어 게임> 시즌2 등 “여전히 최고의 연기를 볼 수 있는” 다양한 차기작이 대기 중인 이병헌이다. “25년 만에 만난 박찬욱 감독과의 폭발적인 시너지”가 발휘될 <어쩔수가없다>에서 “위기를 맞은 중산층 가장의 아이러니를 표현하는 난이도 높은 블랙코미디 연기”를, “<승부>에서는 바둑돌을 쥔 몸짓과 표정으로만 승부사의 내면을 표현”한다. “이병헌만의 미친 연기”를 기대한다.

2021년부터 매년 호명된 2위 구교환은 <왕을찾아서>(가제) <부활남> <폭설> <먼 훗날 우리>(가제) <군체> 등 가장 많은 개봉 대기작을 가진 배우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연기와 깊이와 확장이 어디까지”인지, “다양한 장르에서 보여질 구교환만의 캐릭터 해석”이 궁금하다. “이중 절반 이상이 성공을 거둔다면 차세대 티켓파워를 가진 배우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세대를 대표하는 얼굴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3위 변우석은 “선과 악 모두가 가능한 마스크, 훌륭한 피지컬”을 갖춘 “지금 가장 파급력 있는 남자배우”다. 차기작 <21세기 대군부인>은 “변우석의 매력이 가장 돋보이는 로맨스 판타지물로, 아이유와의 협업”으로 벌써 화제를 모았다. “콘텐츠 업계가 그토록 기다려온 새로운 얼굴, 티켓파워를 갖춘 새로운 스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4위 추영우는 <옥씨부인전> <중증외상센터> <광장>으로 이어지는 필모그래피로 “단번에 주연이 가능한 수준으로 존재감이 올라”왔다. “<옥씨부인전>에서” 1인2역 캐릭터의 미묘한 차이를 세밀하게 표현“했던 그는 “신선한 마스크와 안정적인 연기”가 강점이다.

5위는 이도현과 이준혁이 나란히 차지했다. 올해 5월 군복무에서 돌아오는 이도현은 “연기력과 대중성을 갖춘 30대 초반 배우”가 귀한 만큼 이미 “제대와 동시에 보여줄 폭발력”이 예상되는 배우다. “<비밀의 숲> <좋거나 나쁜 동재>에서 보여준 얄밉고 이기적인 이미지, <범죄도시4>의 잔인한 악역”으로 기억됐던 이준혁은 “<나의 완벽한 비서>로 일약 로맨틱코미디 남배우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잘생긴 외모와 연륜이 있는 만큼 다양한 장르에서 매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025년 주목하는 여자배우 1위 역시 김고은이다. “지난해 한국 최고의 여배우군”에 들어서며 “가장 밝게 빛났던 슈퍼노바”였던 그가 “각기 다른 색깔의 캐릭터를 연기한 <은중과 상연> <자백의 대가>가 올해 공개될 예정”이다. “김고은의 선택은 단순히 개인의 차원이 아니라 한국영화계 전반의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가 됐다. 그의 차기작이 한국 영화산업의 방향성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다.”

2위 아이유는 단연 “가수, 배우 모든 자리에서 국내 최고의 스타”다. 특히 “김원석 감독의 <나의 아저씨>에서 최고의 연기력을 보여준” 그가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화제성을 증명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공동 3위 고민시는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의 사이코패스 캐릭터 등 동 나이대 여배우 중 가장 스펙트럼이 넓은 필모그래피를 자랑”한다. “영화와 예능을 통해 MZ 세대와 중장년층에게 고루 사랑받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연기력을 갖춘 만큼 고민시의 더 큰 대중적인 성공을 기다리는 업계 관계자도 많을 것이다.” 4년 만에 <북극성>으로 시리즈에 복귀하는 공동 3위 전지현은 “독보적인 연기력과 카리스마로 다시 한번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다. “여성 캐릭터를 잘 만드는 정서경 작가의 작품”인 만큼 캐릭터에 거는 기대가 크다.

4위 손예진 역시 <어쩔수가없다>로 오랜만에 스크린에 돌아온다. “여왕의 귀환”이라 할 수 있을 이번 복귀작에서 “박찬욱 감독님과 만들어내는 시너지가 어떤 폭발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지난해 <히든 페이스>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5위 박지현은 “기존 여배우와 다른 매력과 에너지를 갖고 작품 선택이 유연”하다.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올해 성장세가 기대”된다.

신인 남자배우 1위 추영우, 신인 여자배우 1위 채원빈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이들이 꼽았다. 2025년 주목하는 신인 남자배우 1위는 “야무진 1인2역 캐릭터 해석”을 보여준 <옥씨부인전>과 “다소 귀엽기까지 한 코미디까지 한” <중증외상센터>의 추영우다. “신인배우답지 않게 안정감 있는 연기”로 “업계에서 가장 핫한 젊은 배우 중 한명으로 부각”돼 “방송계에선 이미 주연급 배우”가 된 그는 “오랜만에 등장한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다양한 캐릭터 변신에 큰 도움이 되는 외모”와 “강아지 같은 매력”까지 갖췄다. “피지컬과 운동 신경이 좋고 무용과 노래에 능한” 재능까지 갖춘 그는 “최근 관객의 정서와 잘 맞으며 팬층이 두터워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위는 또다시, 변우석이다. “소문난 인성과 외모를 넘어선 연기력이 장착”된다면, “차기작에서 그간의 이미지와 한계를 뛰어넘는 연기 변신”에 성공해 “포스트 정우성의 탄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3위는 <파친코>와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눈도장을 찍은 노상현이다. “새로운 세대가 열광할 얼굴”로 “섹시함과 귀여움을 동시에 갖춘 무비스타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영화를 통해 발견된 만큼 “영화계에서 신인배우로 기대되고 주목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전지적 독자 시점> 공개를 앞둔 4위의 안효섭은 “드라마에서는 이미 최고의 톱배우지만 영화에서는 신인배우인데 어떤 연기를 선보일지” 궁금하다. “워낙 웹소설, 웹툰으로 인기를 얻은 콘텐츠라 주인공의 독보적 존재감”이 기대된다. 공동 5위에 오른 김현진은 “폭발적인 피지컬과 외모”를 갖춘 신예다. <치얼업> <놀아주는 여자>에서 눈도장을 찍었다. “글로벌 팬심에 어필하는 외모, 스타성을 갖춘 성장하는 배우”라는 평가를 받았다. 공동 5위 홍경은 “<댓글부대> <청설> 등 2024년 가장 무섭게 성장한 신인배우”다. “다양한 모습이 숨어 있는 얼굴, 신뢰감을 주는 연기력”을 갖췄기에 올해 공개될 <굿 뉴스> <이 별에 필요한> 등 차기작에서 “무게감을 더한다면 산업의 한축을 담당할 배우로 성장”할 수 있다.

2025 주목하는 신인 여자배우 1위는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에 “갑자기 등장해 많은 설득력을 보여준” 채원빈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선정됐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신선한 마스크와 매력적인 중저음 보이스”는 물론 “캐릭터의 복합적인 감정을 탁월하게 소화하는 안정된 연기력”을 갖춘 신예다. “한석규에게 결코 밀리지 않는 장악력과 에너지, 카리스마를 보여준” 그가 “향후 보여줄 변신이 기대”된다.

2위 신예은은 처음 순위권에 올랐다. “아이코닉한 캐릭터로 시리즈를 이끈 ‘웹드 여신’ 시절 <에이틴>이나 ‘연진이 아역’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더 글로리>의 인상도 선명”하지만, 결정적으로 그는 “안정적이고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정년이>”로 비상했다. “악에 받쳐 있을 때조차 사랑스러움 한 조각을 허술하게 숨기고 있어 미워하기 힘든, 요즘 청년의 얼굴을 한” 신예은은 “주연급 연기력으로 톱티어로 성장”할 재목이다.

3위는 지난해 설문에서 각각 1, 5위였던 고윤정과 김형서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고윤정은 “최근까지 시리즈 주연작을 잘 소화해냈고 장르도 다양”해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로 신인을 벗어나 한 단계 더 올라설 수 있을지 보여줄 차례”다. “10~20대에게 광범위한 영향력을 확보”한 김형서는 “타고난 예술가”이자 “자신만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엔터테이너”다. “어떻게 세공하느냐에 따라 놀라운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원석 같은 배우”의 행보가 주목된다.

4위는 <마녀> <바니와 오빠들> <돼지우리> 등 다수의 차기작을 예정한 노정의다. “빼어난 비주얼과 아역부터 탄탄히 다져온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올해 보여줄 활약과 “차세대 라이징 배우로서 다양한 도전”이 기대를 모은다. 5위는 방효린, 지수, 하영이 나란히 차지했다. 방효린은 “신인배우가 타이틀롤을 맡게 되는 기회가 거의 없어진 시대에 <애마>의 주인공으로 발탁”됐고, 지수는 “연기력 논란이 있지만 올해 <뉴토피아> <전지적 독자 시점>까지는 믿어보고 싶다”며 “블랙핑크를 스크린으로 만난다는 사실”로 기대를 모았다. <중증외상센터>의 하영은 “안정적인 연기력과 개성 넘치는 매력을 갖춘 변신의 폭이 넓은 배우”라 “다음 작품이 어떤 방향으로 이어지느냐에 따라 제2의 고윤정, 노윤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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