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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라는 형식이 사라지는 시기에 가장 영화다운 영화가 될 것.” 주목해야 할 영화 1위에 선정된 <어쩔수가없다>를 향한 기대는 단지 흥행 성적만이 아니다. “위축된 한국영화계에 건강한 에너지를 불어넣는” 게임 체인저가 되길 바라는 업계의 염원까지 짊어지고 있다. 이는 “박찬욱 감독의 숙원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특히 “노동과 생산성이라는 현대사회의 피비린내 나는 욕망을 달여낸”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가 “박찬욱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연출”과 어떤 작용을 일으킬지 관계자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20년 만에 재회한 이병헌과 출산 이후 복귀작이 될 손예진부터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등이 합류한 캐스팅 라인업은 “현재 시장에서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컨디션”이란 평가다. <어쩔수가없다>를 향한 시장의 관심은 곧 2025년 한국영화의 전망이기도 하다.
지난해 주목해야 할 영화 1위에 올랐던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은 “말이 필요 없는 거장의 귀환”이라는 평가와 함께 2위로 돌아왔다. 1년간 개봉 일정이 번복된 끝에 드디어 2월28일 국내 개봉을 확정한 <미키 17>은 지난 1월20일 주연배우 로버트 패틴슨의 내한 간담회도 진행했다. “로버트 패틴슨과 봉준호가 보일 케미”와 “인간의 창의성과 기술의 한계에 관한 깊은 탐구를 반영한 SF적 주제”를 기대하고 있는 업계의 관심은 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뜨겁다. “봉준호 감독의 성공적인 할리우드 메이저 진출”을 기원하는 한국영화계에 <미키 17>이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꾸준히 좋은 작품을 제작하며 한국영화의 발전과 관심을 알릴 수 있는 감독”으로 평가받는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역대 최대 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호프>는 “SF, 공포, 드라마 등 장르의 경계를 허문 영화”이자 “기술적 요소와 심리적 깊이를 고루 갖춘 작품”이 되리라는 예측이 제기됐다. 심지어 “<서브스턴스>처럼 관객을 타격하는 영화적인 영화”가 되길 바라는 관계자도 있다. 마이클 패스빈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 해외 유명 배우들이 합류한 <호프>를 향한 업계의 새로운 관전 요소는 “메이드 인 코리아의 한계를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을지”다. 과연 <호프>가 “한국 시장을 넘어선 배급”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까. “심각한 부진을 겪는 한국영화계에 새로운 프랜차이즈”로 부상할 수 있을까? 4위로 언급된 <전지적 독자 시점>은 싱숑의 현대 판타지 웹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원작 IP가 지닌 방대한 스케일과 이에 걸맞은 큰 예산”이 투입된 작품인 만큼 “시즌제”로 안착하길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웹소설의 주소비층인 “10대, 20대가 블록버스터를 대하는 가능성과 한계”를 엿볼 기회다.
5위 <승부>는 “한국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알 법한 조훈현 9단과 이창호 9단의 이야기”를 다룬 바둑영화다. 주연배우의 사생활 문제로 2년간 개봉이 연기되었지만 관계자들 사이에서 “처음 기획 단계부터 어떻게 영화화되었을지” 여러 궁금증을 자아냈던 작품이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오징어 게임> 시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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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필 무렵> 임상춘 작가와 <나의 아저씨> 김원석 감독이 그려낼 시대물이라니. 얼마나 우리를 웃기고 울릴까?” 치열한 각축전 끝에 2025년 주목해야 할 콘텐츠 부문 1위는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가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업계의 오랜 관심을 받았던 이유는 임상춘 작가, 김원석 감독에 아이유와 박보검의 주연까지 이른바 “믿고 보는 작·감·배”의 삼위일체 때문이다. “기존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제주도의 공간적 특성”이 “600억원 규모의 제작비”와 만나 자아낼 감각적인 비주얼에 대한 기대도 크다. 특히 <폭싹 속았수다>의 성공이 곧 “한국적 색채를 극대화하면서도 보편적인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의 방향성”을 정립할 기회라는 분석도 등장한다. “안팎으로 혼란스러운 소식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힐링이 될 이야기”인 16부작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는 3월7일 대중과 만날 채비를 끝냈다.
“K콘텐츠의 위상을 재확인할 작품.” 연타석 홈런을 넘어 백투백투백의 피날레를 노리고 있다. 간발의 차이로 2위에 오른 <오징어 게임> 시즌3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콘텐츠의 저력을 유지”할 상수에 가까운 시리즈가 됐다. 이제 남은 과제는 “황동혁 감독이 그려낸 커다란 이야기의 대단원을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가”이다. 넷플릭스의 각종 시청 지표에서 기록을 경신 중인 시즌2지만 “아직 완결되지 못한 스토리”를 향한 아쉬움도 존재한다. 관계자들 사이에선 시즌3가 “전세계 시청자를 만족시킬 결말”을 갖추고 있다면 “우리나라 고유 IP가 세계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에 도달하리라는 굳은 확신이 지배적이다. 6월27일로 공개 일자를 확정한 <오징어 게임> 시즌3는 시장의 염원처럼 “한국 콘텐츠 시장 부활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까. “과연 자리를 잡을까 의문이다. 만약 성공한다면 업계에 많은 변화를 줄 것이다.” 지난해에 쟁쟁한 드라마 기대작을 제치고 당당히 2위를 차지했던 숏폼 콘텐츠는 기세와 달리 3위에 안착했다. 지난 1월 숏폼 콘텐츠 플랫폼 ‘펄스픽’이 론칭 미디어데이를 개최하는 등 “대기업과 대형 제작사가 점차 시장에 참여”하는 흐름이지만 업계의 반응은 갈리고 있다. “젊은 세대가 콘텐츠를 소비하는 목적, 방식, 취향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재미와 완성도”를 비롯한 “숏폼 콘텐츠의 성과”에 대한 평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레거시 예능을 대체할 숏폼이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지” 관심을 두고 주시하는 관계자들은 여전히 많았다.
4위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는 순위에 오른 유일한 예능 콘텐츠다. “예능이 스케일업되는 환경을 만나 성공한 사례”라는 평가와 함께 “지난해 가장 화제성을 실감한 콘텐츠”로 꼽히고 있다. 수많은 밈을 양산하고 다양한 컬래버 상품이 출시될 정도였던 “시즌1의 인기를 등에 업고 업그레이드될 시즌2”를 향한 업계의 기대가 크다. 마지막으로 5위에 거론된 <다 이루어질지니>는 “김은숙의 각본”이란 여섯 글자로 설명이 충분하다. 수지, 김우빈, 안은진, 노상현 등 “단단한 캐스팅과 탄탄한 드라마가 돋보인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