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특집] 영화관으로 향하는 비상구, 2025년 한국영화 신작 라인업 프로젝트
2025-01-23
글 : 김소미

신작 <어쩔수가없다>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박찬욱 감독과 워너브러더스 신작 <미키 17>로 봉준호 감독이 돌아오는 2025년. 영화계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와 스트리밍서비스가 경색시킨 극장행의 활로를 돌파해야 하는 마지막 기점에 서 있다. 창고에 쌓여 있던 대형 영화가 공개되는 수순이 마무리된 올해는 주요 영화 투자배급사(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CJ ENM, NEW)의 한국영화 개봉예정작 수와 텐트폴 작품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이 눈에 띈다. <씨네21>은 올해도 2025 영화 신작 라인업 프로젝트를 이어간다. 총 13편의 신작 영화를 소개하고 감독을 만났다. 먼저 웹툰과 소설에 기초한 야심찬 신작들이 모였다. 아포칼립스와 이세계물의 결합을 보여주는 장대한 판타지 웹툰을 영화화한 <전지적 독자 시점>(감독 김병우), 좀비로 변한 딸을 지키기 위한 아버지로 분해 코미디 호러를 펼치는 조정석의 <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감독 필감성)이 돋보인다. 박민규 작가의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정통 멜로드라마로 풀어낸 이종필 감독의 <파반느>와 배우 이혜영이 구병모 작가의 소설 속 날 선 킬러로 변신한 민규동 감독의 <파과>도 기다리고 있다. 김도영 감독의 <먼 훗날 우리>(가제)는 동명의 중국영화를 리메이크해 재회한 연인의 로맨스를 그린다. 방콕 올로케의 하드보일드 액션인 김판수 감독의 <열대야>, 황병국 감독이 일상에 침투한 마약 범죄를 다루는 타도극 <야당>도 합류했다. 김태리, 홍경 배우의 목소리 출연으로 일찌감치 화제가 된 SF 멜로 <이 별에 필요한>(감독 한지원)으로 넷플릭스는 한국 사업 진출 이후 처음 선보이는 장편애니메이션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조직 보스 자리를 두고 다투는 폭력배들의 코미디 <보스>(가제, 감독 라희찬), 집밥을 먹으면 눈앞에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볼 수 있는 남자의 휴먼 판타지 <넘버원>(가제, 감독 김태용), 배우 마동석이 악마를 때려잡는 오컬트 액션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감독 임대희)도 있다. 기다림 끝에 올해 두편의 신작을 선보이게 된 김병우 감독은 아파트에서 펼쳐지는 디스토피아 재난물 <대홍수>까지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마지막으로 <씨네21>을 통해 첫 발표되는 이옥섭, 구교환 감독의 <너의 나라>(가제) 소식도 전한다. 코미디언 장도연을 멜로드라마의 주역으로 캐스팅한 이 작품의 최초 공개 스틸도 함께 실었다. 전통적인 성·비수기의 경계가 무너지고 블록버스터의 빈자리를 대신할 개성 강한 중급 영화의 화력이 중요해진 올해. 어떤 작품이 입소문을 일으켜 관객 문화를 동요시킬까? 2025년 전체 개봉예정작 일람표에서 여러분 각자의 한편을 꼽아보시기 바란다.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임대희 <너의 나라>(가제) 이옥섭, 구교환 <넘버원>(가제) 김태용 <대홍수> 김병우 <먼 훗날 우리>(가제) 김도영 <보스>(가제) 라희찬 <야당> 황병국 <열대야> 김판수 <이 별에 필요한> 한지원 <전지적 독자 시점> 김병우 <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 필감성 <파과> 민규동 <파반느> 이종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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