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격돌! 12월부터 설까지 겨울영화 60편 [4] - 12월
2002-12-06

007 어나더데이

한마디로 말해봐! 최고의 제작비, 최강의 액션, 최초의 정사신

007 시리즈 스무 번째 영화. 시리즈 사상 최대의 제작비를 투입하고 고집하던 정통 스턴트 대신 컴퓨터그래픽을 사용하는 등 변화를 시도한 작품이다. 북한군 포로로 잡혀 있다 구조된 제임스 본드는 상관 M으로부터 새로운 임무를 지시받는다. 악당 구스타프 그레이브스와 그의 북한군 심복 자오를 뒤쫓던 본드는 엄청난 위력을 가진 하이테크 신무기와 맞닥뜨린다. 마침내 본드는 모든 문제의 근원이 한반도에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악몽 같은 그곳으로 돌아간다. “본드걸의 존재가 희미해진, 버디무비에 가까운” 영화라는 평을 얻었지만, <닥터노>의 어술라 안드레스처럼 비키니 차림으로 파도를 헤치며 나오는 본드걸 할리 베리의 존재감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매력.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을 1주 만에 몰아내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야심작이다. 그러나 한국을 비하한 묘사 때문에 국내에선 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8명의 여인들

한 마디로 말해봐! 8명의 팔팔한 여자, 1명의 죽은 남자, 그리고 범인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고향집에 모인 가족들의 표정은 반가운 듯 보인다. 하지만 이 화목한 분위기는 ‘8명의 여인’들의 남편이자 아버지이자 사위이자 정부인 마르셀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기 전까지만 지속된다. 이제부턴 의심과 질투, 험담과 모함의 시간이 시작된다. 큰 눈이 내려 고립된 이곳에서 마르셀의 등에 칼을 박은 범인은 이 8명 중 하나일 수밖에 없기에 여인들은 서로를 범인으로 몰고 싸움을 벌인다. 성에 관한 도발적인 문제제기로 유명한 프랑수아 오종의 영화답게 여성들의 혼란스러운 성 정체성과 음험한 비밀이 드러나고, 이 와중에 뜨거운 연대의식이 형성되기도 한다. 올해 초 프랑스에서 대성공을 거둔 이 시끌벅적한 뮤지컬코미디의 백미는 드뇌브, 위페르 같은 대배우들이 ‘망가지는’ 모습보다는 엉뚱한 상황에서 튀어나오는 아름다운 노래들이다.

더블 비전

한마디로 말해봐! 망가진 형사, 기괴한 변사체들, 엽기 살인범의 조언. 더블 비전 데자부!

물이 없는 방에서 익사체가, 불기가 없는 방에서 화상으로 죽은 시체가 발견된다. 그들을 연결시키는 것은 머릿속의 검은 곰팡이. 사상 최초로 그로테스크한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하자 타이베이 경찰은 FBI의 도움을 요청한다. 연쇄살인이라면 역시 미국이 전문이므로. FBI요원 케빈 리히터는 사건을 조사하기 전 9명의 희생자를 미소짓는 얼굴로 목졸려 죽게 만든 앤서니 웨일랜드를 면회한다. 그리고 부패한 동료를 고발했다가 가족과 친구의 증오를 산 타이베이 형사 황호투와 팀을 이룬다.

휘파람공주

한마디로 말해봐! 남북화해 속에 꽃피는 남남북녀의 사랑

남북이 힘을 합쳐 미국 CIA의 음모를 저지한다는 내용이지만 심각하게 받아들일 건 없다. 남남북녀의 사랑을 꽃피우기 위한 사전포석일 뿐이니까. 무르익은 남북화해 무드를 저지하고자 미국 CIA에서 비밀요원을 급파한다. 서울에서 공연하는 평양예술단의 수석 무용수 지은을 납치하려는 계획. 정보를 입수한 남한 국가정보원과 북조선 인민무력부는 공조체제를 만들어 지은을 지키는 작전을 펼친다. 그 과정에서 지은은 남한의 로커 준호를 사랑하게 된다. TV드라마에서 낯익은 지성이 나오는 첫 영화로 <울랄라 씨스터즈>의 김현수와 커플이 된다. 성지루, 박상민이 북한과 남한의 비밀요원으로 나오며 감독은 CF 감독 출신 이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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