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 오브 뉴욕
한마디로 말해봐! 옛날 옛적 뉴욕에선… 미국은 어떻게 단련되었나
<갱 오브 뉴욕>은 “미국은 무엇인가, 미국인은 누구인가”에 대한 한 거장의 굵직하고 강렬한 물음표다. 마틴 스코시즈의 ‘필생의 작품’으로 의미를 가지는 이 작품은 1억달러가 넘는 제작비와 3년간의 긴 제작과정뿐 아니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카메론 디아즈 등의 스타 캐스팅과 대니얼 데이 루이스의 악마적 연기변신으로도 눈길을 끈다. 19세기 초반의 뉴욕, 미국에 정착한 초기 이민세대이자 과격한 이민반대주의자인 빌(대니얼 데이 루이스)과 그의 패거리는 아일랜드 이민자들의 정신적인 지주인 발론 신부(리암 니슨)를 살해하게 되고 신부의 어린 아들 암스테르담(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은 현장을 목격하고 복수를 다짐한다. 세월이 흘러, 청년이 된 암스테르담은 빌 패거리에 접근해 빌의 신임을 얻기에 이른다. 그러나 한때 빌의 연인이었던 제니(카메론 디아즈)를 사랑하게 되면서, 복수를 향한 여정에 잠시 먹구름이 끼기도 한다. 하지만 암스테르담은 아일랜드 이민자들의 권리찾기에 앞장서고 폭동을 주도하는 등 아버지의 못다 이룬 꿈을 실현하는 일에 두려움없이 매진한다.
그녀에게
한마디로 말해봐! 이브만을 위해 존재하는 ‘아담의 모든 것’
식물인간이 된 연인을 간호하는 두 남자 마르코와 베니그노. 그러나 연인의 사고이후 절망에 빠진 마르코에 반해 베니그노는 지난 4년 동안 그녀를 마치 살아 있는 사람처럼 정성껏 씻고 문지르고 이야기를 건네고 사랑해왔다. 마르코는 처음엔 그런 베니그노를 이해할 수 없지만 점점 그의 지고지순한 사랑에 전염되어간다. 그러나 두 남자 사이에 우정이 싹틀 무렵, 베니그노는 알리사아를 강간한 죄로 투옥된다. 동성애와 양성애, 치정과 강간, 원색의 키치적 취향, 신경증적 감정상태, 이 모든 것이 한데 뒤섞인 아수라장을 놀이터삼아 자라났던 ‘스페인의 악동’ 페드로 알모도바르. 그의 최신작 <그녀에게>는 이 발칙한 소년이 흙묻은 손을 털고 성숙의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을 확연히 보여주는 영화다. 또한 ‘여성의 감독’이라 불렸던 그는 이번엔 ‘그녀들’을 함께 사랑하고 뒹구는 존재가 아니라, 대가없는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신격화된 존재로 상승시킨다.
돌이킬 수 없는
한마디로 말해봐! “<아이즈 와이드 셧>이 꿈에 대한 영화라면 이것은 악몽에 대한 영화”(가스파 노에)
엔딩 크레딧으로 영화를 시작하는 <돌이킬 수 없는>은 모든 것을 되돌려 보는 영화다. 칸영화제에서 250여명의 관객을 퇴장시켰다는 소문이 요란했던, 현실보다 더 노골적인 강간폭력 묘사로 허두를 뗀 영화는 알렉스와 마르커스 커플이 얼마나 행복했고 시간이 그것을 어떻게 소멸시켰나를 더듬는다. 실제 커플인 모니카 벨루치와 뱅상 카셀의 거친 열연이 연기냐 실제 상황이냐를 놓고 불편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블루
한마디로 말해봐! 잠수함 구조작전에 투입된 해군특수부대원들의 사랑과 도전
해군 잠수부대 SSU의 라이벌 김준(신현준) 대위와 이태현(김영호) 대위, 그들은 둘도 없는 친구지만 새로운 훈련교관 강수진 소령에 관해선 서로 털어놓고 말하지 못한 비밀이 있다. 어느 날 해군의 첨단장비를 실은 잠수함이 심해에 불시착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SSU부대원들이 출동한다. 생존자를 확보한 구조팀은 복귀를 시도하지만 승선 인원 초과로 불가피하게 강수진 소령이 잠수함에 남게 된다. 그런데 2차 구조가 이뤄지기 직전 잠수함이 더 깊은 바다로 침몰하고 김준과 이태현이 구조를 자원한다. <유령>의 특수효과팀이 참여한 스펙터클영화로 <편지>와 <산책>의 이정국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