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격돌! 12월부터 설까지 겨울영화 60편 [6] - 1월
2002-12-06

한마디로 말해봐! 저주받은 비디오테이프, 할리우드에 가다

공포에는 국적이 없다. 할리우드산 <링>이 개봉 5주차 전미 흥행수입 1억달러를 넘긴 걸 보면 확실히 그렇다. 제작진도 이런 흥행결과에 꽤 고무된 듯하다. 드림웍스는 <링>의 흥행수입이 기대치보다 50% 정도 많았다며 흡족해하고 있다. <시카고 선 타임스>의 로저 에버트, <LA타임스>의 케네스 튜란 등 많은 평론가들이 악평을 썼지만 무서운 영화에 대한 입소문을 막을 수는 없었다. <링>의 흥행소식이 반가운 것은 드림웍스만이 아니다. <링> 이후 나카다 히데오의 영화 <카오스>와 <검은 물 밑에서>도 리메이크 계약을 맺은 터라 할리우드는 한동안 일본 공포영화 리메이크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할리우드산 <링>에서는 비디오테이프를 보고나면 누군가 전화를 걸어 “7일 뒤에 죽는다”는 사실을 알려준다고 한다. 원작에 없던 전화 속 목소리는 <링>이라는 제목이 미국에선 다소 다른 뉘앙스를 풍긴다는 걸 암시한다. 주인공 역은 제니퍼 코넬리, 기네스 팰트로, 케이트 베킨세일을 거쳐 <멀홀랜드 드라이브>의 나오미 왓츠로 낙착됐고 감독은 <멕시칸>의 고어 버빈스키가 맡았다.

웰컴 투 콜린웃

한 마디로 말해봐! 궁핍한 버전의 <오션스 일레븐>, 배꼽을 훔친다

절도를 생업으로 유지해온 점이 놀라울 만큼 솜씨가 서툰 좀도둑 코지모는, 감방에서 만난 종신형 죄수로부터 생애 최대의 건수를 귀띔받는다. 애인 로잘린드를 통해 돈 받고 형을 대신 살아줄 사람을 세우고 현업에 복귀하려 하지만 클리블랜드 최악의 푼수 건달들만 꼬여든다. <오션스 일레븐> 갱이 드림팀이라면 이들은 나이트메어팀. 만화적인 캐릭터코미디와 절묘한 시추에이션코미디가 스타카토 리듬으로 맞물리는 가운데, 낙오자들의 처량한 사연은 측은지심을 유발한다. 루소 형제감독을 픽업해 소더버그와 함께 제작자로 나선 조지 클루니가 후진양성()에 전념하는 전직 금고털이로 출연한다.

강아지, 죽는다

한마디로 말해봐! 거칠고 메마른 삶이 빚어내는 처절한 연가

투견판에서 개들과 함께 살아온 투견사 무철에겐 곱게 키운 딸 지은이 삶의 유일한 의미이자 가치이다. 스무살 된 지은 앞에 사채업자 완수가 나타난다. 부모로부터 버려진 상처를 지닌 완수는 지은과 사랑에 빠진다. 지은의 집을 찾아간 완수는 부녀 관계에 예상치 못했던 기운이 흐르고 있음을 알게 된다. 거칠고 메마른 삶을 사는 두 남자의 절박한 사랑이 충돌한다. 박광우 감독이 83년에 연출한 동명의 단편을 장편으로 다시 만든다.

쇼쇼쇼

한마디로 말해봐! 70년대 TV쇼의 추억을 믹스한 한국판 <칵테일>

국내 최초의 쇼프로 <쇼쇼쇼>가 인기 절정이던 77년, 한 동네의 청년들이 양아치들과 싸워 망해가던 술집을 인수한다. 청년들은 칵테일바라는 첨단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미군부대 칵테일바까지 찾아간다. 힘겹게 바를 열지만 장사도 잘 안되고 사랑 싸움에 얽힌 훼방꾼까지 나타난다. 마침내 <쇼쇼쇼>에 출연한다는 계획을 세운다. 국내 최초의 ‘칵테일영화’라는 모토 아래 화려한 칵테일쇼에 더해 70년대 포크송으로 향수를 자극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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