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격돌! 12월부터 설까지 겨울영화 60편 [3] - 12월
2002-12-06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

한마디로 말해봐! 전설의 두 번째 막이 올랐다

절대반지의 무게는 누구와도 나눌 수 없는 것이다.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에서 샘과 단둘이 원정대를 떠났던 프로도는 악의 근원과 가까워질수록 무거워지는 절대반지를 감당하며 분투한다. 반지를 벗은 원정대도 결코 가벼운 발걸음을 뗄 수는 없다. 로한 왕국과 어둠의 군대 사이의 전투에 뛰어든 그들은 끝없이 밀려드는 적군과 싸우면서 그들이 마주한 악의 존재를 실감하게 된다. 3부작의 두 번째에 해당하는 영화 <두개의 탑>은 1편보다 스토리의 밀도를 던 대신 훨씬 강도높은 스펙터클을 담을 예정이다. 절정을 이룰 펠레노르 평원의 전투와 함께 기대를 더하는 요소는 새로 등장하는 매혹적인 캐릭터들. 차갑고 아름다운 로한의 공주 에오윈과 백색의 마법사로 부활한 간달프, 시간만큼이나 오래된 존재 나무수염, 절대반지와 운명을 같이하는 골룸이 이 영화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엑스 vs 세버

한마디로 말해봐! 총을 든 조로, 최종병기 그녀와 맞붙다

포스트 냉전시대 첩보영화는 용도가 폐기된 무기 신세가 된 특수요원들의 ‘딱한’ 사정에 집중한다. 아내의 죽음으로 은퇴한 FBI요원 엑스는 전설적인 살상전문가. 현상금 사냥꾼으로 살던 엑스는 첩보기구 DIA 국장의 아들이 납치되고 용의자로 전직 DIA요원이자 암살병기인 세버가 지목되자, 아내의 행방을 알려준다는 조건으로 세버의 체포에 나선다. 별난 이름의 감독은 타이 출신의 신예. 미사일, 폭탄, 맨손무술, 오토바이 등 온갖 격투기와 소품이 동원된 엑스와 세버의 연쇄적 액션 듀엣이 <엑스 vs 세버>가 장담하는 재미다.

익스트림 OPS

한마디로 말해봐! 익스트림 스포츠, 다 모여라!

카약타고 폭포에서 떨어지기, 기차에 로프를 묶고 스노보드 타기, 눈사태 앞에서 스키타기 등 갖가지 위험천만한 스턴트로 볼거리를 제공하는 영화. 이야기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익스트림 스포츠 전문가들이 CF촬영을 위해 모이면서 시작된다. 그들은 완벽한 장소를 찾아 오스트리아의 설원까지 도달하는데 이곳에 은신해 있던 테러리스트가 그들을 CIA로 착각하고 공격한다. 헬기와 기관총으로 무장한 테러리스트와 스키와 스노보드로 대항하는 스포츠 전문가들의 싸움이 펼쳐진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178명의 스턴트맨이 현란한 묘기를 보여주지만 감독, 배우의 지명도나 제작규모에서 앞서 개봉한 <트리플X>보다 강력한 흡입력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비밀 투표

한마디로 말해봐! 여전히 검소하지만 환상과 웃음을 앞장 세운 이란영화 한편

그와 그녀의 첫 데이트는 로마의 휴일이 아닌 사막의 투표일. 무뚝뚝한 군인이 보초를 서고 있는 권태로운 사막에 투표함과 함께 도시의 선거요원이 도착한다. 군인에게는 요원을 호위하라는 내키지 않는 임무가 떨어지고 전혀 원활하지 않은 선거가 진행된다. 티격대는 두 사람, 선거 아닌 신에게 구원을 구해야 한다는 광신도, 남자 후보 사진을 차마 못 보겠다는 수줍은 여성 등등을 겪으며 피로한 하루가 갈 무렵 남자는 선거가 4년에 한 차례뿐이라는 사실이 야속해진다.

고다르 회고전과 영국애니메이션페스티벌

하이퍼텍 나다와 시네마테크 부산이 공동주최하는 장 뤽 고다르 회고전이 12월13일부터 26일까지 14일간 열린다. 누벨바그 시기 연출한 <네 멋대로 해라> <작은 병정> <여자는 여자다> <기관총부대> <경멸> <미치광이 피에로> <알파빌> <남성/여성> <그녀에 대해 알고 있는 두세가지 것들> <중국여인> <주말>, 68년 5월 이후 마오주의를 선언하고 만든 <만사형통>, 80년대 이후 작품들인 <카르멘이라는 이름> <마리아에게 경배를> <독일90> <영화의 역사> 등 모두 16편. 60년대 새로운 물결의 정체를 확인함과 동시에 끊임없이 기존 영화의 틀에 문제를 제기하는 고다르적 실험의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한편 서울애니메이션센터와 주한영국문화원은 12월11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에서 영국애니메이션페스티벌을 개최할 예정이다. 상영작은 영국의 TV를 통해 방영됐던 10분 분량의 <밥 더 빌더> 시리즈 5편, 22분 분량의 <미스터 빈> 시리즈 3편, 20분 분량의 <밥과 마가렛> 시리즈 3편, 올해 안시에서 TV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한 스톱모션애니메이션 <해밀턴 매트리스> 등. 영국 애니메이터 수지 템플턴이 내한, 워크숍도 열며, 작품 상영은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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