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철도마니아가 신칸센 규슈선에 바칩니다
2011-01-18
글 : 정재혁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기적>
주연을 맡은 일본의 초등학생 개그 콤비 '마에다 마에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에서 기적은 항상 상실 이후 찾아왔다. <아무도 모른다>의 버려진 아이들이 만들어낸 애절한 드라마, <걸어도 걸어도>의 상처를 머금은 가족의 일상은 아픔 이후를 지그시 응시한 고레에다의 카메라에서 가능했다. 그리고 <기적>에서도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한 가족의 이별 이후를 그린다.

부모의 이혼으로 서로 떨어져 살게 된 두 형제는 신칸센의 규슈지역 개통 소식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려 재회 계획을 꾸린다. 개통 첫날 하타카에서 남하하는 열차 ‘츠바메’와 가코시마에서 북상하는 열차 ‘사쿠라’가 순간 교차한다는 뉴스에 머리를 굴린 것이다. 두 아이의 계획에 주변 사람들이 말려들고 한번 이별을 맛본 가족이 서로의 삶을 다시 마주하게 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열차가 통과할 때, 열차가 교차할 때의 두근거림을 영화 속에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평소 철도 마니아로도 알려진 그는 “한 열차의 탄생과 사라짐 속에 담긴 일본 사람들의 추억처럼 신칸센 규슈선 개통이 이 헤어진 가족에겐 새로운 기적이 될 수 있지 않을까”란 말도 남겼다.

실제 올해 3월 개통하는 신칸센 규슈선 기념으로 기획된 이 영화는 주인공 형제 역에 초등학생 개그 콤비 마에다 형제를 캐스팅했다. 둘의 부모로 오다기리 조와 오쓰카 네네가 출연하며, 형 고이치의 담임선생 역은 <걸어도 걸어도>에 이어 아베 히로시가, 같은 학교 도서관 선생 역은 <눈물이 주룩주룩>의 나가사와 마사미가 연기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기적은 여름 일본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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