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블록버스터가 아니다. 마인드버스터(Mind-Buster) 혹은 아트버스터(Art-Buster)라고 하는 편이 합당할 것이다. 2011년에는 우리 시대 가장 천재적이고 대범한 작가들의 신작이 기다리고 있다. 키워드를 딱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코 ‘도전’이다. 이미 시대를 뛰어넘은 작가들에게 더이상 무슨 도전할 거리가 있겠냐고? 그렇지가 않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처음으로 퍼포먼스 캡처를 활용한 완벽한 가상의 세계를 창조한다. 마틴 스코시즈는 3D라는 시대의 신기술을 가지고 논다. 독창적인 데이비드 핀처는 놀랍게도 국제적인 스웨덴산 히트작을 리메이크한다. 소더버그는 어쩌면 그의 마지막 극영화를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테렌스 맬릭은… 맙소사. 무려 CG 기술을 잔뜩 활용한 아이맥스영화다. 왕가위는 허우샤오시엔과 지아장커에 앞서 무협영화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와이 순지는 첫 번째 영어영화를 만드는데다가 소재가 뱀파이어다.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그의 영화사상 가장 잔혹한 호러(말 그대로 이건 성기와 피부에 관한 영화다)를 만들고 있다. 알랭 레네는 89살로 오르페우스와 유리디스 신화를 현대에 되살린다. 난니 모레티는 가톨릭의 심장으로 뛰어들어가 우울증에 걸린 교황을 신성모독한다. 라스 폰 트리에? 그는 드디어 지구 종말에 관한 영화를 만들었다. 지구 종말이 내일 오더라도 오늘 보아야 할 2011년의 예술이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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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들의 도전정신 담긴 15편의 해외 신작 프로젝트
이어지는 기사
- 2011년, 걸작 예감!
- 드디어 만나는 20세기의 아이콘
- 거장, 3D에 손을 뻗치다
- 프로이트와 융을 상담의자에 앉히다
- 스웨덴산 슈퍼 베스트셀러와 할리우드 명장의 만남
- 우주의 본질을 캐는 게으른 완벽주의자
- 할리우드식 스타군단의 마지막 앙상블?
- 강호에 돌아온 고수 중의 고수
- 허우샤오시엔이 만든 무협영화?
- 7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종합예술가
- 60년대 전공투 시대의 열기를 다시 한번
- 철도마니아가 신칸센 규슈선에 바칩니다
- 서늘한 공포의 메스를 든 성형외과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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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 유례 없이 괴로운 지구 멸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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