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 출연 크리스 프랫,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 제프 골드브럼, 저스티스 스미스, 토비 존스, B. D. 웡 / 개봉 6월 6일
1993년 처음으로 문을 열었던 공룡 테마파크 쥬라기 공원은 2015년 <쥬라기 월드>라는 간판을 내걸고 성공적인 재개장을 마쳤다. 쥬라기 공원을 다시 개장하는 건 어쩌면 첫발을 내디디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사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쥬라기 공원>은 비주얼만으로도 관객을 충족시키기 충분했다. 모두가 알지만 한번도 본 적 없는 공룡이 거대한 이미지로 눈앞에 현실이 되었을 때 우리의 상상력은 한 걸음 나아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스티븐 스필버그답게 미지에의 흥분은 물론 오만한 과학에 대한 경고 등 풍성한 볼륨의 이야기까지 선보였다. 이제 공룡만으론 더이상 신기하지 않은 지금에 와서, 시리즈를 다시 되살리는 데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던 게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쥬라기 월드>는 테마파크에 사람을 모으는 데 성공한다. 콜린 트러보로 감독의 비결은 단순했다. 테마파크답게 다채로운 쇼를 보여주되 욕심 부리지 않는 것. 매끄럽게 흘러가는 서사 가운데 랩터 등 공룡과 교감하는 사육사 오언(크리스 프랫)의 활약은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했다.
다시 돌아온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공룡과 인간의 공생이라는 이야기에 한 걸음 더 집중해 들어간다. 전작에서 4년의 시간이 흐른 뒤 이슬라 누블라에 자리잡은 공원은 이제 공룡들만의 공간이 되었다. 한편 귀중한 생물학적 자산이 사라지는 것을 내버려둘 수 없었던 클레어(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는 공룡보호 그룹을 설립해 활약 중이다. 어느 날 이슬라 누블라섬이 화산활동을 시작하며 공룡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클레어는 오언을 설득해 섬으로 모험을 떠난다. 콜린 트러보로가 하차하고 대신 메가폰을 잡은 감독은 <더 임파서블> <몬스터 콜> 등에서 연출력을 인정받은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더 임파서블>에서 탄탄히 쌓아올린 재난영화의 서스펜스, <몬스터 콜>로 증명한 사려 깊은 시선과 단단한 드라마의 교차점에 서 있다. 게다가 야생 속 공룡의 위협에 화산폭발이라는 자연재난이 더해져 한층 박진감 넘치는 모험이 펼쳐질 것이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더이상 볼거리 위주의 테마파크가 아니다. 모두가 안다고 생각했지만 한번도 보지 못했던 방식의 생존 게임은 이미 시작됐다. <쥬라기 공원>의 말콤 박사(제프 골드브럼)뿐 아니라 그랜트 박사(샘 닐)도 등장할 가능성이 있으니 기다려보자.
What TO Expect_ “재난과 서바이벌의 결합.” 신기한 볼거리에만 집중하는 속편은 망하기 쉽다.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가 쌓아왔던 단단한 드라마가 도리어 믿음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