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스티븐 S. 드나이트 / 출연 존 보예가, 스콧 이스트우드, 케일리 스패니, 아드리아 아르조나, 번 고먼, 찰리 데이, 경첨, 기쿠치 린코 / 개봉 3월
비싼 덕질. 제작비 1억9천달러가 투입된 <퍼시픽 림>(2013)에서 거대 로봇과 거대 괴수가 태평양에서 한판 붙던 그림을 그렇게 요약할 수 있겠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로봇과 괴수로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판타지를 구현해냈고, 마니아들의 지지는 다소 취향 타는 작품이 후속작을 제작할 수 있을 만큼의 상업적 성공을 견인했다. <퍼시픽 림: 업라이징>은 전편의 10년 뒤 상황을 그린다. 괴수 카이주가 지구를 습격하고 세계 각국이 힘을 모아 만든 로봇 예거 연합이 이들에 맞선다는 기본 설정은 같다. 여기에 카이주에 맞설 예거의 종류는 늘리고 스토리에 약간의 변화를 줬다. 이번 주인공은 <퍼시픽 림>의 스태커 펜테코스트(이드리스 엘바)의 아들이자 마코 모리(기쿠치 린코)의 남매 제이크 펜테코스트. 최근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핀으로 분했던 존 보예가가 연기한다. 제이크 그리고 그의 라이벌 조종사 램 버트(스콧 이스트우드)와 15살 해커 아마라(케일리 스패니)가 지구를 지킬 여정을 함께한다. 특히 제이크와 아마라는 서로 다른 직업군과 나이대, 성별을 대표하며 <퍼시픽 림: 업라이징>의 중심축을 책임진다.
전작을 연출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퍼시픽 림> 제작 단계부터 속편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2017) 등의 연출을 맡으면서 스케줄 문제로 감독직에서 물러나 제작자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대신 <스파르타쿠스> 등의 TV시리즈를 연출했던 스티븐 S. 드나이트가 속편의 감독을 맡았다. 스티븐 S. 드나이트 감독은 연예 전문 매체 <콜라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스파르타쿠스> 시리즈를 할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모든 문화가 공존한다는 점이 좋다. 중국·일본·라틴아메리카 등 세계 각국이 괴수에 맞서기 위해 모인다”는 것을 <퍼시픽 림: 업라이징>의 특성으로 꼽았다. 주요 배역에 중화권 배우 경첨이 캐스팅되는 등 특히 중국 비중이 커질 예정이다. 케일 보이터 프로듀서는 “중국어가 많이 나온다. 경첨 그리고 중국어를 잘하지 못하는 찰리 데이 사이의 재미있는 모습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고질라>, <콩: 스컬 아일랜드>, <고질라 VS 킹콩>(2020년 개봉예정)으로 이어지는 몬스터 유니버스와 <퍼시픽 림> 시리즈의 크로스오버에 대한 논의가 제작사 레전더리 픽처스에서 계속 진행 중에 있다.
What TO Expect_ 다양한 종류의 예거. 메인 로봇인 미국의 집시 어벤저 외에 멕시코·중국·한국형 예거 등이 함께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