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외화 베스트⑭] 기예르모 델 토로·데이미언 셔젤 신작에 브래들리 쿠퍼 감독
2018-01-15
글 : 이화정
이보다 더 다양할 순 없지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기대 감독들의 신작은 언제나 흥분되는 소식, 놓칠 수 없는 감독들의 신작을 살펴본다. 먼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상상력이 다시 한번 발휘된다.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은 우주 개발 경쟁이 한창인 1960년대 미국. 정부에서 극비리에 운영하는 연구소의 물고기 인간이 언어장애를 겪는 연구소의 청소부 엘라이자(샐리 호킨스)와 만나면서 벌어지는 상상 초월 이야기. 물고기 인간을 해부하여 우주 개발에 이용하려는 음모에 맞서 엘라이자가 혼신을 다해 탈출을 돕는다(2월 22일 개봉). <셀마>를 연출한 에바 두버네이 감독이 판타지영화 <시간의 주름>으로 의외의 선택을 보여준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시간을 주름처럼 접는 5차원의 이동 원리를 알아낸 후 알 수 없는 힘에 의하여 어둠에 갇힌 물리학자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기상천외한 모험을 떠나는 소녀 메그(스톰 레이드)의 어드벤처영화다. 910억 광년의 거리를 순식간에 이동하는, 신성한 존재의 출연! 시공간의 이동을 표현한 디즈니의 기술력이 관건이다(4월 5일 개봉).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의 <알리타: 배틀 엔젤>도 기대를 모으는 작품. <아키라> <공각기동대>와 함께 일본 3대 사이버 펑크 만화를 실사로 옮기는 빅 프로젝트. 제임스 카메론이 근 20년간 실사화를 추진했으나, “남은 여생은 <아바타> 후속편에 바치겠다”는 결심으로 제작, 각본에만 참여하고 대신 로드리게즈에게 연출권을 넘겨줬다고. B급 감성의 로드리게즈와 카메론의 갭이 워낙 커서, 어느쪽에 손을 들어줘야 할지 판단이 안 서는 상황. 26세기, 고철더미에서 발견한 사이버그 소녀 알리타의 구현이 기대지점. 예고편에 공개된, “널 위해 뭐든 줄 거야”라며 심장을 꺼내들고, 만화를 방불케 하는 큰눈을 깜빡이는 알리타의 모습이 일단은 나쁘지 않다.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과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에 연속 출연하며 떠오르는 신예 로사 살라자르가 알리타 역으로 출연한다(7월 19일 개봉).

<위플래쉬> <라라랜드>에 이은 천재감독 데이미언 셔젤의 차기작은 <퍼스트 맨>이다. 제임스 R. 한센의 동명의 전기가 원작으로(한센이 직접 제작에도 참여한다) 우주여행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을 이룬 닐 암스트롱의 일대기를 그린다. 암스트롱이 아폴로 11호로 달에 첫 상륙하는 1969년 7월 20일의 역사적 순간이 스크린에 재연된다. <라라랜드>의 라이언 고슬링과 다시 한번 의기투합하며 음악, 촬영, 편집, 미술, 의상 등 주요 스탭 모두가 <라라랜드> 제작진이다. 직접 쓴 각본만 연출한다는 룰을 깨고, 원작이 있는 작품이자 음악이 앞서지 않는 작품을 연출하는 만큼 새로운 분위기를 기대할 수 있을 듯(10월 개봉).

배우이자 <아메리칸 스나이퍼>의 제작자로도 이름을 올린 브래들리 쿠퍼가 <스타 이즈 본>으로 꿈꾸었던 연출 입봉을 한다. 알코올 중독으로 망가진 왕년의 록스타 잭슨 마인(브래들리 쿠퍼)이 헤어드레서 앨리(레이디 가가)를 발견해 스타로 키워나가고, 연인으로 발전한다. 하지만 앨리가 성공하자 잭슨의 불안증세는 커진다. 애초 쿠퍼는 상대역으로 비욘세와 함께하고 싶었지만 최종 캐스팅은 레이디 가가로 낙점. <스타탄생>이 원작으로 1937년과 1954년 두 차례 만들어진 적이 있다(10월 4일 개봉). <노예 12년>의 스티브 매퀸 감독은 범죄 스릴러 드라마 <위도우즈>를 연출한다. 린다 라플란테의 1983년 영국 드라마가 원작. 배경은 시카고. 은행 무장강도들이 범행 중 죽자, 남편에게서 받은 건 빚뿐인 미망인 넷이 합심해 미수에 그친 은행털이를 완수하고 운명을 개척한다는 내용. <나를 찾아줘>의 원작자 길리언 플린과 매퀸이 공동각본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여성 캐릭터들의 활약에 기대가 더해지는 작품이다. 흑인, 라틴계, 백인 배우들로 구성된 비올라 데이비스, 엘리자베스 데비키, 미셸 로드리게즈, 신시아 에리보가 4명의 미망인으로 출연한다(11월 1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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