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외화 베스트⑨] <오션스8> Ocean’s 8
2018-01-15
글 : 이화정

감독 게리 로스 / 출연 샌드라 불럭, 케이트 블란쳇, 앤 해서웨이, 민디 캘링, 사라 폴슨, 아콰피나, 리애나, 헬레나 본햄 카터 / 개봉 6월

“<오션스14>는 없을 것이다.” <오션스> 시리즈의 수장 스티븐 소더버그의 선언 이후 그가 택한 방식은 히어로물의 스핀오프에 해당하는, 또 다른 이야기다. 1960년 프랭크 시내트라, 딘 마틴이 이끄는 <오션스11>의 리메이크작인 <오션스 일레븐>이 2001년에 만들어진 후 <오션스 트웰브>(2004), <오션스13>(2007)이 연달아 나왔으니 소더버그의 <오션스> 시리즈도 17년 역사를 자랑한다. 앞선 시리즈의 피로감을 해소하기 위해 리부트는 절실한 선택. 새로움을 주기 위해 소더버그가 택한 방식은 시리즈의 맏형인 조지 클루니 대신 샌드라 불럭의 전격 투입. 대니 오션의 여동생 대비 오션(샌드라 불럭)이 도둑들을 이끈다. 페미니즘 이슈가 할리우드를 들썩이는 지금, ‘여성판 <고스트버스터즈>’의 리메이크와도 궤를 같이하는 발빠른 선택, 여성판 하이스트 무비의 출발이다. 연출과 출연에서 물러난 소더버그와 클루니는 제작자로 참여한다.

<오션스8>의 최초 제목은 <오션스 오초>(ocho). 오초(ocho)는 여성이 플로어에서 유혹하는 8자 모양을 가리키는 탱고의 동작을 뜻한다. 최종 제목은 바뀌었지만 매력적인 여성 도둑들의 맹활약은 이번 시리즈의 담보물이다.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를 털었던 <오션스13>에 이어 이번 범죄의 목표물은 패션계 최대 행사인 멧 갈라를 찾을 다프네 클루거(앤 해서웨이)의 목에 걸린 목걸이. 시가 1억5천달러라는 어마어마한 금액 앞에서 집에서 쉬고 있던 도둑들도 왕년의 실력 발휘에 앞장선다. “굳이 왜 이 일을 하려는 거야”라는 질문에 “내가 잘하는 거니까”라는 말로 응수하는 대비. 출소를 앞두고 “일도 열심히 하고 친구들도 사귀고. 아 공과금도 내고요”라며 성실한 사회인이 될 것을 다짐하지만, 전공 살려 바로 범행을 실행하기 바쁘다. ‘모든 사기에는 해당 전문가들이 있다’는 말처럼 소매치기, 보석 전문가, 컴퓨터 해커 등 오션스 멤버들의 도난, 사기 재능도 적재적소에 맞게 버라이어티하다. 출연진이 결정될 때마다 탄성을 자아낸 케이트 블란쳇, 앤 해서웨이, 민디 캘링, 사라 폴슨, 아콰피나, 리애나, 핼레나 본햄 카터로 구성된 주요 도둑 진영부터 킴 카다시안, 켄달 제너, 케이티 홈스, 다코타 패닝의 카메오 출연까지, 그들이 목걸이 훔치는 동안 관객이 홀릴 황홀하고도 의미 있는 캐스팅 라인업이다(맷 데이먼은 무려 카메오일 뿐!).

What TO Expect_ 캐스팅 라인업. 1~10까지 모두 여배우로 꽉꽉 채워진, 전무후무한 하이스트 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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