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와 봉준호는 어느덧 실패를 모르는 복식조가 되었다. <살인의 추억>과 <괴물>에서처럼 <기생충>에서도 송강호는 독보적 리듬감으로 영화의 여러 장면을 조율하는데, <기생충>에서 특기할 만한 점은 송강호가 보여주는 앙상블이다. 듀나 평론가 역시 전반적 경향을 언급하며 “올해는 배우 개인보다 앙상블 연기가 빛을 발한 해이며, <기생충>에서 송강호의 연기가 경력 최고는 아닐지 몰라도 앙상블 전체를 놓고 보면 또 달랐다”고 언급했다. “봉준호라는 뛰어난 감독이자 예술가가 한국영화 100년사에 남긴 뚜렷한 족적과 성취. 그런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한해가 아니었나 싶다. 훌륭한 작품에 작은 디딤돌이 된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 해외에서 귀국하자마자 전화로 수상소감을 전한 송강호는 자신을 향한 관심보다 작품에 쏟아지는 찬사를 더 뿌듯해했다.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던 순간을 회상하면서는 “한평생 배우로 살아오면서 가장 큰 환희와 감동을 느낀 순간이 바로 그 때”라고 말했다. 또한 그 순간은 “가장 한국적인 얼굴이 가장 보편적인 세계의 얼굴일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장영엽) 순간이었다. 더불어 다가오는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 우뚝 서는 걸 지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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