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은 배우 이정은의 해였다. 관객을 새로운 차원의 세계로 끌고 들어가는 인물이었던 <기생충>의 문광은 ‘배우의 재발견’이라는 상투적인 표현을 뛰어넘는 아우라를 쏟아냈다. <기생충> 개봉 직후 <씨네21> 1211호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던 그녀의 활약은 영화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연초에 출연했던 드라마 <눈이 부시게>의 혜자 엄마로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조연상을 수상하더니,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의 무시무시한 고시원 주인 복순과 <동백꽃 필 무렵>의 동백이 엄마 정숙 역으로 시청자를 휘어잡았다. 물론, 딱 한 장면으로 독특한 존재감을 보여준 영화 <미성년>의 방파제 아줌마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연기력과 존재감으로 뚫어버린 주조연의 경계”(김소희)라는 평이 딱 어울린다. 올해의 여자배우 선정 소식을 해외에서 전해 들은 그녀는 “올해 큰 포문을 열어준 <눈이 부시게>와 <기생충>팀에 감사드린다”면서 드라마와 영화 제작팀 모두에 감사 인사를 전해왔다. 이정은의 해가 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창의적인 극을 만들어준 덕분에 배우들이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게 됐다”며 재차 제작진에 공을 돌렸다. “물음표로 남아 있는 모든 배역이 이정은을 거치면 리얼리티를 입는다. 이 배우의 변화무쌍함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싶다.”(장영엽)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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