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2022년 한국영화 신작 프로젝트: '공조2: 인터내셔날' 이석훈 감독
2022-01-13
글 : 송경원
사진 : 백종헌
뉴욕 한복판의 시가전을 실제보다 더 리얼하게

<공조2: 인터내셔날>

제작 JK필름, CJ ENM

공동 제작 영화사 창건

감독 이석훈

출연 현빈, 유해진, 임윤아, 다니엘 헤니, 진선규

배급 CJ ENM

개봉 2022년

관전 포인트 <공조2>의 장르를 하나로 좁힌다면 가족영화다. 남북미 형사들의 공조, 한층 커진 스케일과 볼거리가 있지만 그걸 탄탄하게 받쳐주는 건 가족 이야기다. 이석훈 감독은 ‘가족영화 전문’이란 별명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명절이나 방학 때 온 가족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가 되면 좋겠다.”

더 크고, 더 화려하게. 속편의 공식이지만 핵심은 이런 볼거리를 받쳐줄 공감 가는 이야기에 있다. 남북 형사들의 동행을 그린 <공조>가 2편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힘도 여기에 있다. 이석훈 감독은 “아이디어가 너무 재미있었다. 남북한 형사의 공조에 더해 미국 형사가 합류하면서 삼각 공조가 이뤄지는 게 한반도의 상황을 절묘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말한다.

- <공조2>와 어떤 인연으로 이어졌나.

= JK필름에서 여러 편 작업하면서 <공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시나리오 때부터 봤다. JK필름에서 <히말라야> 촬영 끝나고 바로 이어서 제작한 게 <공조>였고, <히말라야>의 스탭도 많이 참여했다. 그래서인지 나도 남 같지 않고 애정이 간 영화다. 어느 날 다른 시사회장에서 우연히 윤제균 감독님을 만났는데, 그때 농담처럼 <공조2> 이야기를 하셨다. 그때만 해도 내가 맡게 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이렇게 됐다. (웃음)

- 한미일 공조라는 하이 컨셉이 주는 재미가 있다.

= 한반도의 지정학적, 정치적 배경이 들어가긴 하지만 <공조2>는 어디까지나 형사영화다. 장르적으로는 코미디의 색도 강하다. 개연성과 공감을 위해 디테일한 요소로 배경을 채우고 실제로 대부분을 채우고 있는 건 배우들 사이의 케미스트리와 쉴 새 없이 펼쳐지는 재미난 상황들이다. 현실적인 정치관계라서 더 사실적으로 다가오는 코미디라고 할 수 있다. 1편과 비교하면 한층 가벼워졌다. 1편에선 ‘림철령(현빈)이 아내의 복수를 한다’라는 사연이 꽤 무겁게 다가왔지만 2편에서는 상대적으로 캐릭터들의 자유가 생겼다. 남북미 형사들의 자존심 경쟁이랄까. 조금 더 티키타카 할 수 있는 아기자기한 요소에 공을 들였다.

- 속편이 가지는 유리한 점과 어려운 점이 있을 텐데.

= 장점은 캐릭터들에 대한 학습이 어느 정도 되어 있다는 점이다. 응용 반복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았고 다양한 변형을 시도할 수 있다. 1편의 시그니처 액션이 특수요원이 휴지로 적을 제압하는 거였다면 이번엔 다른 볼거리를 준비했다. 캐릭터들끼리의 관계가 한층 깊어지는 것도 좋았다. 배우들의 호흡은 두말할 것도 없다.

- 속편답게 볼거리도 한층 강화됐다고 들었다.

= 코로나19 때문에 해외 로케이션이 안돼 세트와 CG를 통해 뉴욕 한복판의 시가전을 재현했다. 전화위복이랄까, 기대 이상의 화면을 만날 수 있을 거다. 더 커진 볼거리와 더 깨알 같은 웃음, 그리고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공감 가는 이야기가 있다. 언젠가 <리쎌 웨폰> 시리즈처럼 영화와 함께 나이 들어 갈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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