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2022년 한국영화 신작 프로젝트: '인생은 아름다워' 최국희 감독
2022-01-13
글 : 조현나
사진 : 백종헌
뮤지컬은 아름다워

<인생은 아름다워>

제작 더 램프

감독 최국희

출연 류승룡, 염정아, 박세완, 옹성우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개봉 2022년

관전 포인트 “음악은 추억을 담보한다. 특정 시기의 음악을 들으면 그때의 상황으로 다시 소환되곤 한다. 영화에 삽입된 음악을 들으며 관객에게도 그런 순간이 주어지길 바란다. 영화를 통해 나, 혹은 아내나 어머니를 떠올리며 각자의 인생을 유쾌하고 담백하게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최국희)

“이름하고 나이만 가지고 어디서 누굴 뭘 어떻게 찾아!” 남편 진봉(류승룡)이 투덜대면서도 세연(염정아)을 따라나선다. 자신이 시한부 인생임을 깨달은 세연이 생일 선물로 ‘첫사랑을 찾아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가족에 대한 걱정은 잠시 접어둔 채 세연은 진봉과 전국을 누비며 지난 추억들을 하나씩 되새긴다. 최국희 감독이 국내 최초 주크박스 뮤지컬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연출하기로 결정한 건 시나리오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뮤지컬영화를 하고 싶었다기보다는 이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우리 어머니, 아내와 같은 주변 사람들이 연상되는 글이라 울림이 컸다.” 시나리오 단계에서는 노래가 들어갈 위치와 뉘앙스 정도만 정해져 있었고, 선곡은 각색 과정에서 많이 바뀌었다. 최국희 감독은 작가, PD와 둘러앉아 무수히 많은 곡을 후보에 올렸고 최종적으로 15곡을 선택했다. “록부터 트로트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이 영화에 삽입됐다.” 최국희 감독은 가장 마음이 가는 곡으로 영화의 클라이맥스 신에 활용된 토이의 <뜨거운 안녕>을 꼽았다. “그 신을 찍고 나서 <뜨거운 안녕>의 가사를 다른 의미로 곱씹게 됐다.” 또한 “100% 라이브로 녹음한 한신이 극에 재미를 더할 것”이라 귀띔했다.

최국희 감독이 첫 뮤지컬영화를 연출하면서 가장 염두에 둔 건 “배우들이 노래 부를 때 관객의 감정이 깨지지 않는 것”이었다. 연기에 노래를 자연스레 녹여내기 위해 그는 초창기 뮤지컬영화와 광고,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레퍼런스를 찾아봤다. 안무의 경우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작품으로 <유월>을 연출한 이병윤 감독과 뮤지컬 안무감독을 섭외해 완성했다. 배우들의 노력도 만만치 않았다. 약 1년간 춤과 노래를 치열하게 연습하는 시간을 가졌고, 염정아 배우는 ‘진통제 투혼’까지 발휘하며 고운 음색으로 세연의 감정을 전했다. 류승룡 배우는 “밝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자칫 미워 보일 수 있는 진봉이란 역할을 얄밉지 않게 그려냈다”. 염정아 배우와 똑 닮은 박세완 배우는 세연의 첫사랑 역을 맡은 옹성우 배우와 함께 춤과 노래를 훌륭히 소화하며 세연의 학창 시절을 재현했다. “신당 열댓번씩 춤을 춰야 하는 쉽지 않은 촬영이었지만, 매 순간 춤과 노래가 함께한 즐거운 현장이었다.”

세연과 진봉은 덕수궁 돌담길과 서울 극장, 목포, 부산, 보길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소를 경유하며 1970년대부터 쌓아온 추억을 회상한다. “그동안 우리가 사랑한 뮤지컬영화는 주로 해외영화였다. <인생은 아름다워>가 우리에게 익숙한 노래를 흥얼거리며 한국의 뮤지컬영화를 더 사랑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힘든 시기에 관객에게 즐거움과 위로를 줄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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