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2022년 한국영화 신작 프로젝트: '젠틀맨' 김경원 감독
2022-01-13
글 : 조현나
사진 : 최성열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젠틀맨>

제작 트릭스터

공동 제작 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감독 김경원

출연 주지훈, 박성웅, 최성은

배급 콘텐츠웨이브

개봉 2022년

관전 포인트 “주지훈, 박성웅 모두 여러 작품에 출연한 베테랑 배우이지 않나. 두분 다 새로운 얼굴을 내보이고 싶은 욕망이 있었고, 촬영을 하면서 <아수라> <신세계> 등 기존 작품에서 보지 못한 얼굴들을 많이 만났다. 상대적으로 신인이라 할 수 있는 최성은 배우도 정말 압도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다. 세 배우의 연기가 빛을 발하는 순간들이 많다.”(김경원)

“‘젠틀맨’은 내게 굉장히 복잡한 이미지다. 무척 멋 부린 것 같지만 과시적이진 않은, 뒷골목의 술집과 같은 느낌이다.” 이처럼 다채로운 면을 지닌 ‘젠틀맨’ 현수(주지훈)는 흥신소 사장으로, 고객의 의뢰를 받고 현장에 갔다 누명을 쓰게 된다. 누명을 벗고자 검사 화진(최성은)과 협력하는데 그 과정에서 악의 축인 도훈(박성웅)을 잡기 위해 공조를 벌인다. 김경원 감독은 “케이퍼 무비를 해보자”는 제작사의 제안이 본래 자신이 갖고 있던 “감각적이고 빠른 호흡의 작품에 대한 열망”과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한다. “전작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를 연출할 때 마이너한 소재를 다루되 상업영화의 표피를 가져가려고 노력했는데, <젠틀맨>을 통해 이를 확장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에 따르면 <젠틀맨>은 “판타지도 리얼리티 베이스도 아닌 중간 지점에 놓인 미묘한 영화”다. 그렇기에 “현실성을 놓치지 않는 것”이 연출의 주요 포인트였다. 이런 노력은 캐릭터 설정에서도 드러났다. “현수는 관객이 쉽게 동화되고 편하게 느낄 수 있는 인물이길 바라서 직업을 흥신소 사장”으로 설정했다. 또한 “능청스러우면서도 멋있지만, 그 안에 뭔가를 숨기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의 주지훈 배우가 현수 역에 적격이라 봤다”. 도훈 역에는 배우 박성웅을 섭외했다. “주지훈에게 대적할 만한 아우라를 지녔고, 또 무너뜨렸을 때 쾌감이 느껴질 만큼 압도적인 배우로 박성웅 외에 떠오르는 사람이 없었다.” 김경원 감독은 촬영하면서 어디서도 보지 못한 박성웅의 새로운 얼굴들을 많이 마주했다고 말한다. 영화 <시동>, 드라마 <괴물>에서 “베테랑 연기자들에게 눌리지 않는 에너지”를 보여준 배우 최성은이 검사 화진을 연기한다. “현수가 의뭉스러운 캐릭터다보니 관객이 믿고 따라갈 수 있는 인물이 필요했다. 최성은은 똑똑하고 차가우면서도 내면은 뜨거운, 정말 보기 드문 배우다.” 현수의 팀원인 이랑과 필용, 창모 역의 캐스팅도 중요했을 터. “새로운 얼굴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의외의 인물들을 기용하고 싶어 오디션도 보고 미팅도 여러 차례 가졌다.”

<젠틀맨>은 “긴밀하게 쫓고 추격하는 장면이 많다” 보니 정보를 적재적시에 보여주는 데 공을 들였다. 또한 “영화의 미술이나 색감, 음악 등을 적극적으로 보여주며 영화가 가진 특유의 위트를 살리고자 했다”. 현재 후반작업에 돌입한 김경원 감독은 “음악이 들어가는 타이밍이나 편집의 리듬감 등에 초점을 맞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많은 사건, 사고들 사이에서 영웅의 등장을 바라고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싶어 하는 관객의 욕구가 <젠틀맨>을 통해 충족되었으면 한다. 영화를 본 관객이 즐거운 마음으로 극장을 나설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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