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기획] 2022 올해의 한국영화 신인 남자배우, ‘윤시내가 사라졌다’ 노재원
2022-12-22
글 : 조현나
씨네21 오계옥

<윤시내가 사라졌다>에서 가수 윤시내의 이미테이션 가수인 ‘운시내’는 배우 노재원의 학교 근처 노래방에서 탄생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처음 오디션을 볼 때 노래방에서 강산애의 <라구요>를 녹음해 보냈는데 다행히 김진화 감독이 그걸 좋게 봐줬다. 그 뒤로 여러 노래를 불러봤는데 내게 가장 잘 맞는 노래가 윤시내의 <열애>더라. 이미테이션 가수긴 하지만, 어떻게 나로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거의 하루에 한번은 코인 노래방에 들러 <열애>를 불렀다.”

첫 장편이자 첫 개봉작인 <윤시내가 사라졌다>에 대한 노재원의 애정은 남다르다. “준옥과 비슷한 점이 많다. 나 역시 입시나 캐스팅 과정에서 실패를 많이 겪어봤고, 그래서 준옥에게 많이 동요됐다. 얼마 전 부산 해운대에서 앉은 자리에서 1시간10분 동안 버스킹 공연을 봤다. 너무 추웠고, 그의 공연이 완벽하지 않았는데도 진심을 담아 노래하는 게 꼭 준옥 같았다. 그때 김진화 감독에게 연락했다. ‘내게 준옥이라는 인물을 맡겨줘서 너무 고맙다’고. 언제 또 준옥처럼 원하는 방식대로 꾸밈없이 살며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해나가는 인물을 연기해볼 수 있겠나. 연기적으로 아쉬운 것도 많지만, 완벽하지 않아서 내겐 더 의미 있고 아름다운 작품이었다.”

노재원 배우는 임선애 감독의 <세기말의 사랑>을 통해 “깊고 선하고 넓은 마음을 가진 도영”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야 할 것도 많고, 보여줄 것도 많으니 앞으로의 모습도 잘 지켜봐달라는 노재원의 목소리가 더없이 단단하고 미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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