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해적: 도깨비 깃발' 김정훈 감독 - 경쾌하고 빠르게 바다로 가자
2021-01-18
글 : 배동미
2021년 한국영화 신작 프로젝트②
<해적: 도깨비 깃발> 촬영 현장.

모험과 액션을 강화했다. <해적: 도깨비 깃발>(이하 <해적>)은 전편의 코믹 요소를 살리면서도 모험과 액션에 더욱 힘을 실었다. <해적>은 몰락한 고려 황실의 보물이 숨겨진 ‘번개섬’을 찾아가는 조선의 해적단이 주인공인 영화다. 2014년 866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은 흥행작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속편으로, 전작과 KBS 사극 <추노>를 쓴 천성일 작가가 각본을 집필했다. 메가폰은 <탐정: 더 비기닝> <쩨쩨한 로맨스>의 김정훈 감독이 잡았다.

바다에서 살아온 여성 해적단주와 뭍에서 온 남성 도적단주가 바다에서 만나 힘을 합친다는 전작의 설정은 그대로다. 주인공 해랑(한효주)은 ‘바다의 물결’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바다에서 나고 자란 인물이다. 중검과 단검을 귀신같이 휘두르는 해랑은, 전작에서 길고 잘 휘어지는 연검을 썼던 여월(손예진)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한효주 외에 다른 배우가 떠오르지 않았다”는 김정훈 감독은 해랑을 “기품 있는 여성 리더”로 그렸으며, “경쾌하고 빠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중검과 단검을 해랑의 주무기로 택했다.

조선 관군에 쫓겨 바다로 도망치면서 해랑 무리에 합류하는 무치(강하늘)는 고려 장교 출신이다. 고려가 멸망하면서 도적이 됐고, 본인은 의적이라고 주장하는 독특하고 재밌는 캐릭터다. 무치를 연기하는 강하늘은 기존에 보여준 선하고 의로운 캐릭터들과 달리 경쾌하고 코믹한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한편 권상우는 <해적>에서 배우 인생 최초로 악역을 연기한다. 그가 분하는 탐라 귀족 부흥수는 번개섬에 숨겨진 금은보화를 찾아 권력을 다시 잡으려고 하는 인물이다. 아이돌 엑소의 멤버 세훈은 “백발백중 활 솜씨를 자랑하는 해적단의 명궁”인 한궁으로 분한다.

<해적: 도깨비 깃발> 촬영 현장의 김정훈 감독.

한효주를 비롯한 모든 배우들이 4개월간 혹독한 액션스쿨 훈련을 소화했으며, 해적이 밧줄을 타고 배를 오가는 장면을 위해 와이어 액션까지 모두 소화했다고 전해진다. 인터뷰 당시 막바지 촬영 중이던 김정훈 감독은 제작 과정을 묻는 질문에 “영화를 보는 관객이 배에 타고 싶을 만큼, 극중 인물들이 겪는 수많은 모험에 최대한 리얼리티를 살렸다”라고 말했다. CG에만 의존하는 게 아니라 물속 촬영을 대거 감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느 정도였냐면, “배우들이 물속에서 촬영한 지 일주일이 지난 후에도 코에서 물이 나온다고 농담할 정도 (웃음)”였다

관전 포인트

<해적: 도깨비 깃발>의 가장 큰 볼거리는 바다 그 자체다. 번개 치는 바다, 매서운 폭풍우가 부는 바다, 불이 물결을 따라 흐르는 불바다 등 시각적으로 쾌감을 주는 장면이 러닝타임 곳곳에 등장할 예정이다. 김정훈 감독은 “국내에서 만들어진 영화 중 가장 다양한 모습의 바다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작의 고래와 같이, 바다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크리처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