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방법: 재차의'(가제) 김용완 감독 - 살아난 시체를 방법하라
2021-01-20
글 : 남선우
2021년 한국영화 신작 프로젝트⑤
<방법: 재차의>(가제) 촬영 현장의 김용완 감독.

한자 이름, 사진, 소지품. 이 셋을 손에 넣은 뒤 저주의 주술 ‘방법’(謗法)을 쓰면 누구든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다. 그 막강한 능력을 가진 고등학생 소진(정지소)이 사회부 기자 진희(엄지원)와 힘을 합쳐 악의 무리에 맞서는 12부작 드라마 <방법>의 다음 대결이 영화에서 펼쳐진다. 연상호 감독이 각본을 쓰고, 김용완 감독이 연출하는 <방법> 유니버스 두 번째 이야기이자 첫번째 영화 <방법: 재차의>(가제)는 ‘되살아난 시체’를 뜻하는 ‘재차의’를 그 중심에 둔다.

정의에서 얼핏 좀비를 떠올리게 되는데, 김용완 감독에 따르면 재차의는 좀비와 시각적으로나 능력적으로 여러 가지 차이점을 가진다고. “좀비와 다른 재차의만의 차별점을 만들기 위해 그 비주얼과 움직임에 공을 많이 들였다. 드라마가 한국적 오컬트를 보여주려 했다면 영화에서는 보다 확장된, 동아시아적 이미지를 구현해보고 싶었다.” 이를 위해 드라마 촬영 때와 마찬가지로 영화 <곡성>의 무속 자문팀이 힘을 보탰다. <부산행> <염력> <반도> 등에 참여해 연상호 감독과 꾸준히 협업해온 본 브레이킹 댄서 전영 안무가도 합류해 “사람 몸으로 할 수 있는, 그러나 기괴하고 일반적이지 않은” 재차의만의 독특한 몸놀림을 구현했다.

재차의는 세계관의 진화를 알리는 테마인 동시에 서사를 추동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드라마가 상장을 앞둔 국내 최대 IT 기업 포레스트 진종현 회장(성동일) 폭행사건을 취재하던 진희로부터 출발했다면 영화는 의문의 살인사건의 범인이 되살아난 시체로 밝혀지면서 출발한다. 김용완 감독은 “누가 재차의인지, 재차의에게도 방법이 먹히는지 등에 대해 아직 답할 순 없지만” 영화의 시간적 배경이 “드라마 엔딩에서 깊은 잠에 들었던 소진이 깨어나 자취를 감춘 시점”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알렸다. “드라마 속 시간으로부터 몇년 후, 완전히 새롭고 결이 다른 이야기로 영화를 채웠다”는 그는 드라마 속 ‘운명공동체’ 듀오로 불린 소진과 진희의 외양, 직업, 능력 면에서 여러 변화가 있을 예정이라고도 귀띔했다.

<방법: 재차의>(가제) 촬영 현장의 김용완 감독.

이 밖에도 정문성, 김인권, 고규필 배우가 드라마와 같은 배역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캐릭터가 의외의 포인트에 깜짝 등장할 것”이라고. 새롭게 합류한 오윤아, 권해효, 이설 배우는 빌런 혹은 조력자로 활약한다. “드라마 팬들이 애정 어린 시선으로 영화를 봐주셨으면 하고, 드라마를 안 본 관객도 영화를 통해 드라마로 진입해 <방법>의 큰 세계관을 즐겨주면 감사하겠다.”

관전 포인트

<방법> 유니버스는 계속된다. 진희 역의 엄지원 배우는 지난해 3월 드라마 <방법> 방영 전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각본을 쓴 연상호 감독이 “이 작품(드라마 <방법>)을 필두로 스핀오프 영화와 시즌2 드라마 등을 이어서 작업할 구상을 갖고”있다고 전한 바 있다. 김용완 감독 또한 “영화를 보면 이야기의 또 다른 확장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에 불을 지폈다. <방법: 재차의>(가제)에 이어지는 다음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을까.

사진제공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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