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특송' 박대민 감독 - 보랏빛 그녀의 특급 질주
2021-01-20
글 : 김현수
2021년 한국영화 신작 프로젝트⑥
<특송> 촬영 현장의 박대민 감독.

의뢰인이 맡긴 것이 무엇이든 안전하고 신속하게 배달하는 드라이버가 있다. 설사 그것이 범죄자일지라도 말이다. <그림자 살인>(2009), <봉이 김선달>(2016)을 연출한 박대민 감독의 신작 <특송>은 사사로운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맡은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는 드라이버 은하의 은밀한 직장 생활을 다룬다. 끝내주는 운전 실력을 겸비한 그녀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는 직선적인 재미를 주는 여성 액션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던 박대민 감독이 늦깎이로 면허를 따면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이전에 만든 영화들은 코미디와 추리를 섞는 등 다양한 재미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에는 이야기 구조를 단순화하면서 액션의 쾌감이나 배우의 멋스러움을 보여주는 데 공을 들였다”는 박 감독의 말처럼 <특송>은 시작부터 끝까지 온갖 장애물을 뚫고 배달을 완수하려는 드라이버 은하의 속도감 넘치는 활약을 보여줄 예정이다.

의뢰받은 일은 배송사고를 일으키지 않고 반드시 완수하는 드라이버 은하에게 어느 날 위기가 찾아온다. 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는 예감을 갖고 시작한 은하의 배송 업무는 도망자와 추격자 사이에서 스텝이 꼬여버리고 설상가상으로 한 꼬마 아이까지 사건에 얽히게 된다. 머리색을 보랏빛으로 물들인 박소담이 화려한 드리프트 실력을 갖춘 은하 역을 맡았다. “본인도 액션에 대한 욕심이 있었더라. 현실에 발붙이고 사는 청춘의 이미지와 프로 정신을 겸비한 드라이버의 아우라를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박소담이었다. 내가 원했던 실용적인 멋을 추구하는 인물을 잘 표현해줬다.” 극중 은하의 운전 실력을 보여주는 카 체이싱 장면 외에 격투 액션도 등장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박대민 감독에 따르면 “박소담 배우가 스턴트, 와이어 액션 등 다양한 연기를 과감하게 보여줬다”고. 은하의 무사고 안전배송 업무를 든든하게 지원하는 고용주 백 사장 역의 김의성과 은하와 대립각을 세우는 경필 역의 송새벽의 활약도 기대할 만하다. 냉철한 드라이버 은하의 판단력을 잠시 흔들리게 만들 서원이란 아이는 박소담과 <기생충>에서 호흡을 맞춘 아역배우 정현준이 연기한다. <기생충>에서 미술치료 선생님 제시카와 트라우마를 지닌 다송이로 만났던 두 배우가 다시 한번 활약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부산 시내 8차선 도로에서 시작해 주택가 사이의 좁은 골목길까지 이어지는 장면에서 박소담 배우가 보여주는 멋진 연기를 주목하기 바란다.”

관전 포인트

단순하고 직선적인 이야기에 속도감을 불어넣을 장치는 바로 카 체이싱 액션이다. 다만 슈퍼카의 향연이 아니라 개조된 낡은 차, 혹은 포텐샤 같은 과거의 차들이 등장해 추억을 견인할 예정. 가장 중요하게 쓰일 차는 올드카 팬들을 사로잡을 BMW E30이다. 현실에 발붙이고 있는 여성 드라이버 은하 캐릭터와 클래식한 올드카들의 조합을 기대해보자.

사진제공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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