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이 일제히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우선 박찬욱 감독이 <아가씨> 이후 5년 만에 한국영화계에서 신작을 준비 중이다. 2018년 영국 <BBC>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을 기점으로 3년 만의 신작이다. 한국영화 <헤어질 결심>(배급 CJ ENM)은 지난해 10월 크랭크인하고 현재 순조롭게 촬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난 후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친절한 금자씨>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박쥐> <아가씨>에서 박찬욱 감독과 각본을 집필한 정서경 작가가 이번에도 박찬욱 감독과 함께 각본을 맡았다.
천만 영화 <암살>의 최동훈 감독이 SF 범죄 영화 <외계인>(배급 CJ ENM)으로 6년 만에 귀환한다. 2020년 3월 크랭크인한 <외계인>은 <신과 함께>시리즈와 같이 1, 2편을 동시에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염정아, 이하늬 등이 출동하며, 특히 2017년 비인두암 진단을 받고 활동을 멈췄던 김우빈이 5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하는 작품이다. 영화의 구체적인 스토리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1, 2편을 동시에 제작하는 만큼 규모가 큰 영화로 알려져 있다.
<군함도> 이후 4년 만에 신작을 내놓는 류승완 감독도 있다. 그의 신작 <모가디슈>(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는 1990년대 소말리아 내전으로 고립된 남북대사관 공관원들의 탈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로, 배우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이 남과 북의 인물을 연기한다. 제작비 200억원대 영화로, 2019년 11월 촬영에 들어가 2020년 2월에 끝마쳤다. <모가디슈>는 현재 후반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용 감독은 <그녀의 연기> 이후 9년 만에 장편 극영화를 제작 중이다. 박보검, 배수지, 정유미, 최우식, 탕웨이 주연의 SF 드라마 <원더랜드>(배급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는 세상을 떠난 가족, 연인과 영상통화로 다시 만나는 이야기다. 2020년 4월에 촬영을 시작한 <원더랜드>는 9월 말 크랭크업했고,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촬영분을 2021년 4월에 추가 촬영할 예정이다.
임순례 감독은 아라비아반도 요르단을 돌아 국내에서 신작 <교섭>(배급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의 후반작업을 하고 있다. <교섭>은 <리틀 포레스트> 이후 임순례 감독이 3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중동에서 피랍된 한국인들을 구하려고 노력하는 외교관과 국정원 요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배우 황정민과 현빈이 각각 외교관 재호와 국정원 요원 대식으로 분한다. 순제작비 150억원대의 영화로, 4월부터 국내 촬영을 시작해, 7월부터는 요르단 로케이션 촬영에 들어갔고 현재 올해 개봉을 목표로 후반 작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