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스페셜] 젊음의 에너지를 기대한다 - <청년경찰> 김주환 감독
2016-12-26
글 : 김성훈
사진 : 최성열

김주환 감독은 이력이 독특하다. 미국 유학 시절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한국에 돌아와 쇼박스에 입사해 홍보팀, 한국영화 투자팀에서 활동했으며, 회사를 다니면서 장편 데뷔작 <코알라>(2013)를 찍었다. 영화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 회사를 때려친 그는 장편 시나리오를 쓰다가 올해 초 단편 <안내견>(2016)을 만들었다. 그의 상업영화 데뷔작인 <청년경찰>(제작 무비락, 도서관옆스튜디오, 베리굿스튜디오·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은 3년 동안 준비해온 시나리오다. 기준(박서준)과 희열(강하늘), 두 경찰대생이 눈앞에서 납치사건을 목격하고 휘말리는 이야기로 범죄수사, 버디무비, 청춘물 등 다양한 장르가 혼합돼 있다. 제작사 사무실에서 만난 김주환 감독은 17회차 촬영을 앞두고 있었다.

-16회차 촬영이 아침(12월20일)에서야 끝났다고.

=로케이션 촬영이 많은데 날이 갑자기 추워지면서 모두 고생하고 있다.

-기준과 희열, 두 경찰대생이 납치사건을 우연히 목격해 범인을 쫓는 이야기인데.

=둘은 경찰대생으로서 정체성을 고민한다. 많은 경찰대생이 공명심을 탑재한 반면, 둘은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경찰대에 입학했다. 희열은 뭔가 특별한 일을 해보고 싶어서, 기준은 집에 돈이 별로 없어 학비가 지원되는 경찰대를 지원했다. 2년 동안 학교를 다니다가 경찰이 적성에 맞는지 고민하던 중에 납치사건을 맞닥뜨리게 된다.

-두 주인공의 성격은 어떤가.

=기준은 어머니와 단둘이 살아와 다른 사람과의 교감이 뛰어난 친구다. 희열은 모르는 게 없는 ‘네이버 지식인’ 같은 친구다. 둘이 사건을 겪으면서 친구가 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라이벌 관계도 아니다. 찰떡같이 붙어다니는 두 사람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서로의 능력을 합치는 이야기다.

-박서준, 강하늘과의 호흡은 어떤가.

=두 배우 모두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 박서준은 실없어 보이지만 엄청나게 섬세하다. 리더십도 있고. 강하늘은 독심술이 있는지 내 마음을 잘 알고, 통찰력이 있다. 모두 보통내기가 아니다. 초인들 같다. (웃음) 젊은 친구들에게서 나오는 에너지가 강한 영화다.

-<불신지옥>(2009), <건축학개론>(2012) 등을 작업한 조상윤 촬영감독이 촬영을 맡았는데.

=사실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현란한 기술은 배제하고 고전적인 스타일로 찍기로 했다.

-두 청년이 사건을 겪으면서 성장한다는 주제는 <코알라> <안내견> 같은 전작과도 연결된다.

=회사원이든 대학생이든 사람들은 살다보면 무언가에 막히고, 회의에 빠지는 순간 하던 일을 그만둘까 고민하지 않나. 그때 사람들은 성숙해진다. 이 영화를 통해 내가 가진 것이 다 무의미하지 않고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얘기하고 싶다. 그 점에서 성장영화라고 생각한다.

-첫 상업영화를 찍고 있는데 어떤가.

=영화를 너무나 만들고 싶었다. 이렇게 힘든 걸 하려고… 이걸 끝내고 나면 더 힘든 걸 찍어야 할 텐데. 그럼에도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다. 잘 찍어야지. (웃음)

synopsis

박기준(박서준)과 강희열(강하늘)은 경찰대생이다. 기준은 무엇이든 저지르고 보는, 의욕만 앞선 학생이고 희열은 사사건건 원리원칙을 따지는, 이론만 앞선 학생이다. 양 교수(성동일)는 둘을 가르치는 경찰대 교수이고, 주희(박하선)는 경찰대 학생 훈련단장이다. 기준과 희열은 우연히 납치사건을 목격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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