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던 병신년이 가고 정유년이 왔습니다. 뉴스가 영화보다 더 재미있고, 조기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큰 올해지만, 한국영화 기대작들은 관객을 맞을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우선, 오랜만에 복귀하는 감독들이 눈에 띕니다. <의형제>(2010), <고지전>(2011)을 연출한 장훈 감독이 5년 만에 신작 <택시운전사>를 들고 돌아왔습니다. ‘액션 키드’ 정병길 감독 또한 신작 <악녀>로 4년 만에 컴백했습니다. 박광현, 이수연 감독은 무려 10년, 13년 만에 각각 <조작된 도시>와 <해빙>을 만들어 관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현실보다 더 영화 같은 프로젝트도 있습니다. 박훈정 감독의 <V.I.P.>는 한국 국정원과 경찰, 북한 보안성과 미국 CIA가 얽힌 이야기고, 박인제 감독의 <특별시민>은 최초로 3선에 도전하는 서울시장 얘기라고 합니다. 또 양우석 감독의 <강철비>는 북에서 발생한 쿠데타를 그렸습니다. 반면 김태윤 감독의 <재심>은 실제로 벌어진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입니다. 매일 쏟아지는 뉴스 때문에 피로감이 쌓인 관객은 곽경택 감독의 <사주>(가제)를 보러 가서 위로를 받고 오시면 되겠습니다. 다양한 장르영화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김홍선 감독의 <아리동>(가제)은 연쇄살인사건을 좇는 노인들을 그린 범죄액션영화이고, 문현성 감독의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사극이며, 변성현 감독의 <불한당>은 누아르입니다. 또 이용승 감독의 <7호실>은 블랙코미디와 스릴러 성격이 강한 장르영화고요. 작가로서 개성 있는 영화를 만들어온 이광국, 박정범 감독은 각각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과 <이 세상에 없는>을 내놓습니다. 올해는 신인감독들이 대거 포진해 있습니다. 연출에 첫 도전하는 시나리오작가 출신인 나현 감독의 <더 프리즌>을 포함해 김형주 감독의 <보안관>, 양경모 감독의 <원라인>, 김준성 감독의 <루시드 드림>, 김주환 감독의 <청년경찰>, 조선호 감독의 <하루>, 이주영 감독의 <싱글라이더>가 그것입니다. 이 밖에도 <옥자>의 봉준호, <군함도>의 류승완, <신과 함께>의 김용화, <대립군>의 정윤철 등 사정상 함께하지 못한 감독들의 신작을 따로 정리했습니다(이들의 신작에 대해 조만간 길게 소개할 계획이니 조금만 기다려주시길).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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