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봉준호, 류승완, 김용화 감독 신작을 비롯한 기대작들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을까
2016-12-26
글 : 장영엽 |
[스페셜] 봉준호, 류승완, 김용화 감독 신작을 비롯한 기대작들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을까
<옥자>

그야말로 별들의 전쟁이다. 2017년은 영화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충무로의 ‘빅 네임’ 감독들의 신작을 극장가에서 연달아 만날 수 있는 한해가 될 것이다. 먼저 봉준호 감독이 <설국열차>(2013) 이후 4년 만에 돌아온다. 그의 신작 <옥자>(제작 옥자 SPC·공동제작 플랜 B 엔터테인먼트·제공 넷플릭스)는 미국 인터넷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가 5천만달러(약 570억원)의 투자를 결정해 국내 안팎으로 화제가 됐다. 영화에 대해 알려진 바가 많지 않지만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의 우정을 조명할 예정이다. 갑작스러운 옥자의 실종을 계기로 미자는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봉준호 감독은 “거친 세상의 한복판을 통과하는 옥자라는 동물과 소녀, 그 둘의 기이한 여정과 모험을 독창적으로 그려내고 싶다”는 연출 의도를 밝혔다. <설국열차>에 이어 다시 한번 봉준호 감독과 호흡을 맞추는 틸다 스윈튼, 이번 영화로 처음 인연을 맺게 된 제이크 질렌홀과 폴 다노, 켈리 맥도널드, 빌 나이가 봉준호 감독의 세계에서 어떤 조화를 선보일지 궁금하다. 하지만 가장 기대감을 불러모으는 건 ‘옥자’라는 동물의 면모와 아역배우 안서현이 분할 미자의 모습이다. <옥자>는 2017년 상반기 중 국내 극장 개봉과 전세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군함도>(제작 외유내강·공동제작 필름케이·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는 류승완 감독의 진중한 시대극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천만 관객을 기록한 <베테랑>(2015) 이전부터 이 작품을 준비해온 류승완 감독은 일제강점기 시절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군함도로 징용된 사람들을 통해 “스티븐 매퀸 주연의 영화 <대탈주> 같은 일종의 탈옥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전한 바 있다. 1944년, <007 스카이폴>의 무대였던 일본 하시마섬이 <군함도>의 배경으로, 경성 호텔 악단장(황정민)과 경성 최고의 주먹(소지섭), 강제징용된 여성(이정현)과 그의 딸(김수안), 군함도에 잠입한 독립군(송중기)의 얽히고설킨 관계가 펼쳐진다. 류승완 감독의 전작을 통틀어 세트 촬영의 비중이 가장 방대한 이 영화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군함도’라는 절망의 공간 속에 구축되었을 계급적, 사회적, 개인적 관계망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일제강점기를 바라보는 류승완 감독 특유의 시선은 어떤 모습으로 구현될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군함도>는 2017년 여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용화 감독의 <신과 함께>(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 덱스터스튜디오·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덱스터스튜디오·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는 2017년 여름 극장가에서 만날 수 있을 또 다른 텐트폴 영화다.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국내 최초로 1, 2편을 동시에 촬영하는 블록버스터로도 화제가 됐다. <신과 함께>는 인간의 죽음 이후 저승 세계에서 49일 동안 펼쳐지는 일곱번의 재판 과정 동안, 인간사에 개입하면 안 되는 저승차사들이 어쩔 수 없이 인간의 일에 동참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조명하는 영화다. 스크롤을 내릴 때마다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던 원작의 드라마를 계승하되 영화만이 보여줄 수 있는 스펙터클을 효과적으로 표현(김용화 감독이 대표로 있는 덱스터디지털이 시각특수효과를 맡는다)해내는 것이 <신과 함께> 제작진의 목표다. 12월 현재 80%가량의 촬영을 마친 <신과 함께>에는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도경수, 마동석, 이정재 등이 출연한다.



<대립군>(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 폭스인터내셔널프로덕션코리아·제공 폭스인터내셔널프로덕션코리아·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은 <말아톤>(2007), <슈퍼맨이었던 사나이>(2008)의 정윤철 감독이 8년 만의 복귀작으로 선택한 사극이다. 임진왜란 당시 도성을 떠나 피난길에 오른 아버지 선조를 대신해 임시 조정을 이끌게 된 세자 광해(여진구), 그리고 생계를 위해 다른 사람 대신 군역을 하게 된 대립군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그간 전작들을 통해 어딘가 결함 많고 완전하지 않은, 소시민적인 인물들의 삶에 주목해왔던 정윤철 감독인 만큼 그가 방대한 스케일로 펼쳐 보일 역사 속 인물들의 삶과 갈등은 어떤 모습으로 구현될지 궁금하다. 이 ‘스타 워즈’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웃을 자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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